前남편 정윤회 2014년 靑문건유출 파문 당시 법률대리인
"전화·인편·소환장·영장자료 아직 접하지 못햇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국정개입 파문'의 핵심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국내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의 소환요청이 있으면 출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최씨 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최씨의 귀국시기에 대해 "수사당국이 소환을 하면 출석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로부터) 전화로 연락을 하거나 인편으로 나와달라거나, 정식으로 소환장을 내거나 영장을 쳐서 잡으러 오거나 그런 소명자료를 접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최씨의 소재에 대해선 "(최씨는 지금) 독일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흔히 하는 말로 '잠수했다' 그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최씨의 건강 상태가 현재 좋지 않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 변호사는 "힘든 정도가 아니다. 나이도 있지 않나. 60인데"라며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건강 핑계로 (보일까봐) 아프다 소리도 못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1975년 춘천지검에서 검사를 시작해 대검찰청 공안3과장 직무대리, 법무부 검찰4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검사 등을 거친 검사 출신 변호사다. 1997에는 대구지검에서 2·1차장검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14년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61)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따른 비선실세 의혹에 휘말렸을 당시 정씨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적이 있다.

최씨는 독일에서도 변호사를 선임해 현지에 있는 회사 청산 절차에 착수하는 등 신변 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전날(27일)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를 꾸려 최씨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씨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 더 블루K 이사는 같은날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받고 있으며, 이날 오후엔 비선실세 의혹 최초 폭로자인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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