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소집요구서 50명 서명…연판장이나 추가회동 계획 아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계를 주축으로 한 의원 50명은 31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따른 당 지도부 책임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에 서명, 이를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르면 이틀 뒤 의총이 소집될 전망이다.

당내 비박계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후 50명의 서명이 담긴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제출한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황 의원은 "정 원내대표는 의총 소집 요구서를 받아들고 본인이 소집 요구에 응해야겠다고 했다"면서 다만 "공교롭게도 내일 정 원내대표는 내일 전신마취를 받아야 하는 큰 수술이 있지만 빨리 의총을 소집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빠르면 수요일(11월 2일) 오후 정도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 소집 요구서에 서명한 의원 50명은 앞서 오전에 있었던 비박계 회동의 '이정현 지도부' 총사퇴 촉구라는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라고 황 의원은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앞서 지도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의 필수 조건으로 지도부 사퇴를 내걸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의총 소집 요구 목적에 대해선 "첫째는 지도부 사퇴에 대한 의원들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정현 대표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들어보고 다음 단계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모임이 실제로 연판장을 작성하거나 돌리는 등 실무 단계에 돌입하진 않았으며, 추후 모임 계획이나 당 지도부의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한 공식 입장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는 연판장 서명 문제와 관련 "의총을 한 번 거치고 난 다음 더 구체화할 것 같다"면서도 "작업할 사람은 정해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동에) 참석한 사람은 (취지에) 다 동의를 했다"며 "당장 의총을 통해 치열하게 당내 논의를 거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 소속 129명의 의원 중 50명만으로 지도부 사퇴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엔 "전체 의견을 물어본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의견을 모아보면 더 늘어날 것이니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