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지율(18%)도 현정부 출범이래 최저…盧 탄핵안 가결 당시 수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의 영향으로 5%까지 하락, 취임 이후 최저치이자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4일 나왔다.

이날 박 대통령이 최순실 파문 관련 2차 대국민 사과를 행하기 직전 행해진 여론조사로, 역대 최저라는 오명을 쓴 뒤 다음 집계에선 지지율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 이날 발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체의 5%였다.

전주(17%)에 비해 12%p나 하락하면서 지난 9월 둘째주(33%) 이후 7주 연속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주대비 15%p 상승한 89%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6%는 '모름·응답 거절'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2013년 취임 초기 40%선에 머물다가 같은해 5월 초 처음으로 50%를 넘었고, 4개월여 뒤인 9월 둘째 주 67%라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0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이 확산되면서 4주 연속 본인의 국정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그 이유로 '최순실 및 미르·K스포츠재단'(49%)을 가장 크게 꼽았고,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1%로 가장 높았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8%와 13%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도 역시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이며,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기준으로는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18%와 동일한 수준이다.

한편 과거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이 경신한 바 있다. 

1년차 2·3분기에 83%에 달했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았던 5년차 4분기에 6%로 하락한 역사가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라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지역별로 서울에서 지지율이 2%였고, 대구·경북(TK)은 10%로 비교적 높았으나 호남 지지율은 0%였다. 연령별로는 20, 30대에서 1%에 그쳤고,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60대 이상도 1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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