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보험업계의 인력감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IFRS4 2단계) 도입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작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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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의 인력감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미디어펜 |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직급 등에 따라 최대 50개월치를 지급할 계획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희망퇴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신청자에 한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조직 효율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외에도 올해만 보험사들의 인력조정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에서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들어 지난 2월과 10월 총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월 희망퇴직을 통해 약 60여명 가량을 회사에서 떠나보냈고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다.
지난 10월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100여명 가량으로, 실제 희망퇴직 진행 인원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은 희망퇴직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직원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IFRS4 2단계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알리안츠생명에서도 지난 5월 중국의 글로벌 보험그룹인 안방보험이 인수키로 한 가운데 명예퇴직을 단행했었다.
알리안츠생명은 당시 전 직원의 약 20%에 이르는 200여명 규모로 명예퇴직을 진행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 슬림화에 나서는 것은 저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고 IFRS 2단계 도입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으로 작년 동기 2조7990억원보다 1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보험부채평가 방식을 계약시점 기준(원가)이 아닌 매 결산기의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평가로 반영, 자본확충 부담이 있는 IFRS4 2단계에 대한 대비도 생보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력조정을 하는데에는 각 사별로 내부 사정들이 있을 수 있지만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데다 저금리 지속, IFRS4 2단계 도입 등으로 인해 생보업계가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이 같은 영향들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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