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朴 수사도 시작 안했는데 섣부른 얘기…정치적 예단 의미없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가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게 헌법정신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해 "저는 그렇게 까지 보지 않는다. 35%의 국민들도 (탄핵에) 동의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정오쯤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출입기자단과 브라운백 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검찰 수사 결과) 대통령이 일단 법적 책임을 다해야 할 땐 피할 수가 없을 것이나, 탄핵을 논의하는 건 대통령이 어떤 조사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게 시작도 안 됐는데 너무 섣부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했다'는 김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것도 결국은 이번 사태의 진상이 좀더 규명된 다음 판단할 문제"라며 "정치적 예단만으로 주장하는 건 큰 의미가 없고, 근거와 사실관계에 입각해야 중요한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 수사가 불가피한 경우 하야 또는 탄핵할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특검 얘기가 이미 나왔다. 정치 중립성을 보장하면 야당이 주장한 별도 특검도 받아들인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도 존망이 달렸다. 특검보다 훨씬 더 많은 인력으로 수사하는데 허투루 했다간 검찰이 남아날 수 있겠나. 명운을 걸고 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검찰 수사도 엄중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가 야권 지도자들과 물밑 대화 후 결론낸 '대통령 탈당'에 대해선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결심하실 문제"라며 "(개인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진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 생각하는 게 2선 후퇴고 명실공히 거국중립내각을 꾸리는 수순을 밟고 계시다면 궁극적으론 당적 정리도 고민하셔야 할 문제라고 본다"며 "다만 그런 결과가 되기 위해선 그게 필요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영수회담 등 여야 대표와의 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거국내각과 관련, 자신이 추천한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 인선에 대해선  "(야권에서) 자질 문제에 대한 얘기는 없지만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은 좀 잘못됐다"면서도 "대통령이 정무수석이나 비서실장도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 협의를) 잊으신 것 같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지만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좀 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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