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국회를 직접 찾아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의 지명 철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하고 “대통령으로서 저의 책임을 다하고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서 만나러 왔다”면서 “총리를 추천해주신다면 총리로 임명해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며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부적으로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데 어려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데 국회가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국회에 총리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사실상 김병준 지명자에 대한 지명철회 의사를 밝힌 것이다. 면담은 10여분간 진행됐다.

김병준 지명자도 이날 오전 서울 금융감독원 연수원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 지명철회를 통보받았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의 총리 추천 요청에 정 의장은 “정치 문제는 의장단보다는 정당이 중심”이라며 “하지만 국가위기인 만큼 정당의 책임 있는 분들과 대화해서 지혜를 모으고 협의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국회가 적임자 추천을 하면 임명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하고, 차후 권한 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직 의장 6분을 어제 만났는데 국가의 질서 유지와 대통령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국회도 협력해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총리 후보에 대해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대통령도 안심하실 수 있다. 당리당략을 벗어나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 국가만 생각한다면 해법이 나올 것”이라며 “사심없이 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야권에서 반대해온 김 지명자에 대한 철회의사를 밝힌 만큼 다음 수순은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야당도 박 대통령이 김 지명자 지명 철회를 한다면 회담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는 9일에라도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회담이 열린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거국내각 구성 등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이양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야권이 요구하는 ‘2선 후퇴’에 아직 미온적인만큼 회담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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