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담한 것과 관련 "그동안 야당이 요구해온 사안들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한 뜻을 함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대화가 막혀있는 정국의 물꼬를 트고 얽혀있는 난국의 실타래를 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국정위기를 타개하는 출발점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국회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국정공백 사태를 막고 국정 정상화를 이뤄내야 한다. 야당이 정국 수습에 적극 나서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재 야당은 여러 조건을 말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거대야당은 국가안위와 국민만을 바라본다는 일념으로 국정위기 수습을 위한 책임의식을 갖고, 꽉 막힌 정국에 물꼬를 트고 실타래를 푸는 전환점을 만들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야당도 국정파탄과 헌정중단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상기시킨 뒤 "이번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사태에 대한 책임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에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국민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내건 조건들도 대화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며 해법을 찾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호소한다"며 "국민적 충격과 분노를 국회에서 책임과 역할로 극복해야지, 대결과 혼란으로 키워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야권의 국정 정상화 협의를 촉구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정세균 의장과의 회담에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해서 경제를 살리고 또 서민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달라"면서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정치권에 제안했다.

그동안 고수해온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사실상 철회하고 '국회 추천 총리'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염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야당이 요구한 내용을 받아들이고 난국을 헤쳐가기 위한 물꼬를 텄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정 의장은 이날 박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정진석 새누리당·우상호 더불어민주당·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들에게 회동을 요청했고, 오후 2시 비공개 회동을 갖기로 했다.  정 의장이 회담 내용을 3당 원내대표들에게 설명하고, ▲국회 추천 총리 ▲여야 영수회담 ▲최순실 파문 관련 특검법과 국정조사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입법안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