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하여 저질 폭로를 일삼는 언론부터 이성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바른언론연대는 '언론은 저질폭로와 국정농단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대부분의 언론이 집권에만 열중하고 있는 야당의 행보를 등한시하고 오로지 최순실 뒷조사에만 몰입하도록 국민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언론연대는 이날 "국법을 버리고 떼법으로 대통령까지 인민재판하는 언론생태계는 한국의 어린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면, 검찰 수사 결과를 넘어선 망상소설은 언론이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른언론연대는 "그 어떤 예능보다 '최순실 게이트'가 흥미롭다는 세간의 냉소를 언론이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언론이 정치적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군중난동을 부추기는 현상은 타락한 언론권력이 최악의 정치적 적폐"라고 주장했다.

바른언론연대는  "백번 양보하여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받고 있는 의혹대로 저지른 국정농단이 부도덕하다면, 막강한 언론권력들이 좌익세력과 함께 연출하는 국정농단은 가히 악마적"이라며 "대한민국의 어린 민주주의와 허약한 법치주의를 군중선동과 야간난동으로 파괴하는 좌익세력의 선동수단으로 전락한 언론매체들의 대오각성과 개과천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바른언론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 바른언론연대 "최순실 게이트, 언론부터 이성을 찾자"./사진=연합뉴스


[성명] 언론은 저질폭로와 국정농단을 중단하라!

대한민국 행정부의 수반 박근혜 대통령과 입법부 대표기관 정세균 국회의장의 면담이 10분만에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요구에 응할 때마다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오자 야당선수로 뛰는 데 부끄러움이 없다던 국회의장은 대통령과의 면담을 순식간에 정리하고 대통령을 청와대로 돌려보냈다. 초당적 국회운영을 해야 할 의무를 지닌 국회의장의 중립적인 태도와 야당의 국정협조가 매우 아쉬운 때다.

국회가 대통령을 향해 '당장 국정에서 손 떼라'고 주장하려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 있어야 함이 상식이다. 국회의장이 대통령에 전할 말이 없다는 것은 국회의 입장이 없다는 것이다. 촛불민심이 광장을 가득 메울 동안 국회는 무엇을 했나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이토록 지루한 시간 동안 여야가 대립하는데, 국회의장은 국정안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저 더불어민주당의 꼭두각시는 아니었는지 국민으로서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야당은 총리 인사문제를 포함하여 포괄적 논의를 요청했던 청와대를 향해 하나 하나 조건을 내세우더니, 12일 촛불집회를 최후통첩의 시일로 잡은 듯 여당과 청와대의 모든 제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국정이 불안할수록 흩어지는 민심을 현혹하고 집권에만 침 흘리는 야당의 하이에나 습성이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검찰이 죄명도 잘 찾지 못하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보다는 국가안보에 최악의 장애물인 국회의 국정농단을 더 많이 해온 게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좌편향적 언론들은 이같이 편파적인 국회의장과 좌익야당의 행보를 등한시하고 오로지 최순실씨 일가의 뒷조사에만 몰입하도록 국민을 유도하고 있다. 언론이 아닌 포털사이트들도 최 씨 관련 뉴스를 메인페이지로 도배하면서 최순실 일가 외의 정치현안들에 국민들이 눈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JTBC, TV조선, 채널A, YTN, 연합뉴스TV 등 종합편성채널은 수주 째 최순실 관련 보도로 하루종일 방송을 뒤덮고 있다.

하루 종일 수없이 쏟아지는 언론들의 보도가 위험한 이유는 우리 언론이 ‘최 씨와 관계자들의 범죄’라는 사건의 본질보다 최씨와 그 딸, 그리고 형제와 조카에 이어 아버지 최태민까지 이들 가족의 사생활 및 개인사로 온 보도채널을 꽉 틀어막았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의혹을 사실로 둔갑시켜서, 전체주의적 선전선동이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법을 버리고 떼법으로 대통령까지 인민재판하는 언론생태계는 한국의 어린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있다. 대통령이 스스로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면, 검찰 수사 결과를 넘어선 망상소설은 언론이 멈춰야 한다.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은 이제 검찰의 수사로써 처벌되면 된다. 언론이 최순실 스캔들을 악용해서 한국사회를 반란충동의 아수라장으로 몰아가고 한국인들의 난동세력에게 굴복시키는 것은 국가와 기업과 가정을 파괴하는 망국행위다. 수년 째 이어 온 경제불황과 국내 산업구조의 전환 등 미래지향적 가치, 북핵 관련 세계적 동향과 한반도 사드배치를 포함한 안보문제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산적한 현안들을 제쳐두고 대통령 퇴진에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실로 국리민복 파괴선동에 다름 아니다.

국회는 대통령 견제 권한으로 헌법 상 ‘탄핵소추권’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씨의 국정농단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떳떳하게 대통령의 탄핵을 소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또한, "탄핵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엉뚱한 이유를 들며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고 있는 형국에서 언론이 앞장서 대통령의 '하야'를 공론화하고 있다는 것은, 국기문란을 원하는 알 수 없는 실세가 언론을 움켜쥐고 있거나, 아니면 언론이 자유의지로 국정을 농단하고자 한다는 의심을 자초하고 있다.

방송과 지면, 그리고 인터넷 '뉴스'란에는 최씨의 벗겨진 신발 한 짝, 과자와 곰탕을 먹은 이야기, 목욕탕 및 이웃 주민들의 조롱과 조폭 의뢰 등으로 새 소식을 더하고 있다. 언론이 피의자에 대한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은 채, 소위, 가볍게 씹어대기 좋은 격 낮은 이야기들로 국민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그 어떤 예능보다 '최순실 게이트'가 흥미롭다는 세간의 냉소를 언론이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언론이 정치적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군중난동을 부추기는 현상은 타락한 언론권력이 최악의 정치적 적폐다.

또한, 언론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검찰수사로 밝혀내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소모적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수 많은 인물들 전체는 물론, 주위 사람을 마음 아프게 한 최씨의 인성까지 법정에서 죄로 인정해 벌을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이 있더라도, 언론은 항상 중심을 잡아야 한다. 검찰의 수사가 미진한 점에 대해서는 당연히 비판해야 하지만, 검찰의 수사결과가 야당과 언론이 제기한 모든 의혹대로 동일하게 나와야 한다는 식의 논조로 언론이 검찰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빙자해 검찰을 진두지휘하고자 하는 언론의 야욕이자, 국정농단이다.

우리 언론들은 품격 낮은 자극적인 보도로 국민 선동에 앞장서며 한시적인 위세를 과시할 것이 아니라, 진실로 가치 있는 뉴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공법을 통해서만 그 존속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백번 양보하여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받고 있는 의혹대로 저지른 국정농단이 부도덕하다면, 막강한 언론권력들이 좌익세력과 함께 연출하는 국정농단은 가히 악마적이다. 대한민국의 어린 민주주의와 허약한 법치주의를 군중선동과 야간난동으로 파괴하는 좌익세력의 선동수단으로 전락한 언론매체들의 대오각성과 개과천선을 촉구한다.

2016.11.08
바른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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