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부터 가동…中 차량·교통정보, 소셜 데이터 분석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가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 구이저우성에 구축한다.

빅데이터는 커넥티드카가 무한대의 고도화된 정보의 중심이 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수집·분석된 데이터는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돼 완벽한 자율주행 구현이나 연구개발, 상품성 향상, 고객 마케팅, 경영 의사결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양웅철 부회장과 구이저우성 루용정 부성장이 8일 현대차의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국내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세계 주요 지역에 빅데이터센터를 확대해 향후 커넥티드카 성패를 결정짓게 될 '정보 분석과 활용 능력'에서 앞서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국제생태회의센터에서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와 정의선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공식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는 구이저우성 내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인 구이안신구에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내년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천민얼 서기는 인사말에서 "최고의 선택을 한 현대차가 구이저우성의 빅데이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구이저우성은 빅데이터를 새로운 경제 성장엔진으로 발전시키며 무한 잠재력을 지닌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에서는 중국 내 차량 정보와 각종 소셜 데이터를 모아 자산화하고, 이를 활용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구이안신구 빅데이터 단지 내 중심지에 있어 브랜드 노출을 통한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시스코 척 로빈스 CEO가 8일 구이저우성의 한 호텔에서 만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를 체결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아마존, 바이두 등 글로벌 ICT 업체들이 인접해 있어 첨단 IT정보와 트렌드 파악도 쉽고, 여러 글로벌 ICT 업체 및 스타트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특구 내에 IT 인재들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현대차는 센터 가동 전에 우수정보 분석가들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빅데이터 신구에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 입주한 이점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구이저우성이 교통·자동차 부문 빅데이터 국가 표준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특구 내 유일한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와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글로벌 주요 지역에 빅데이터센터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현지의 차량, 교통정보를 포함해 각종 소셜 데이터를 신속, 정확히 모아 분석하기 위해서다.

3년전에는 국내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운영해 왔다.

현대차는 "국내외 빅데이터센터를 상호 연결해 전세계 방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분석,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가 전 세계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개인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사와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시스코 척 로빈스 CEO는 8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서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와 보안 기술에 대한 협업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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