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당 가르는 발언 재고해야" 유창수 "위기속 집권여당 머리 맞대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친박계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0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출당을 촉구한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을 겨냥 "국민은 물론 당원의 동의도 얻기 어렵다"며 "당을 아끼는 여러 사람들의 걱정을 배로 증가시켜버리는 발언이다. 조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지도자들의 말이 너무 가볍다"고 운을 떼며 문재인 전 대표의 '대통령 고유권한 포기' 발언을 지적한 뒤 김 전 대표의 발언을 상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우리에게 여러 숙제를 한번에 던져줬다. 경제위기와 안보위기가 올 것이라고도 한다"며 "국회만은 정쟁을 내려놓고 국정공백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련, 분야별 중장기 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여야 대표들과 (대통령의) 영수회담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당내도 마찬가지"라며 "비주류의 행동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 구국 구당의 중진 협의체 구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정현 대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 비박계를 겨냥 "이제 비주류의 행동은 국민은 물론 당원들의 동의도 얻기 힘들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같은 친박계 이장우 최고위원 역시 "당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당을 가르는 발언들은 당을 이롭게 하는 게 아니고 더욱 어렵게 한다는 걸 당의 많은 지도자들이 마음 속에 새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가세했다.

원외 인사로서 당내 계파갈등에 말을 아끼던 유창수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새누리당은 분명한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아가야 한다. 당내 정쟁이 중단돼야 하고 야당도 이럴 때 머리를 맞대고 모든 걸 상의할 수 있도록 영수회담을 진행하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위기'의 근거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후보시절 ▲우방국 주둔 미군 철수·감군 가능성 시사 ▲FTA 재협상 발언 등을 들어 "대한민국은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의 위기라는 심각한 사태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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