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 전열정비 우선…野 하야정국 이끌려 거국내각 피하지말아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최순실 내우에 트럼프 외환까지 겹쳤다"며 "경제와 민생을 정치와 분리해 임종룡 경제부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 청문 절차를 우선 진행할 것을 야당에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출입기자단과 티타임을 갖고 "내우외환에 있는 상황에 경제사령탑이 아직 확정 안 되고 있다. 경제팀의 전열을 우선 정비하는 게 시급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미국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개최한 당정회의와 관련 "외교·통일·국방 장관과 금융위원장, 국무조정실장 다 참석했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우리 안보와 경제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FTA 전면 재협상이 현실화할 경우 5년간 31조원 이상의 수출 손실이 우려되고, 24만개 이상 일자리가 사라지고 68조원 이상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며 "한국의 주력수출품인 자동차, 전자, 휴대폰, 철강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제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피력했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원내대표실에서 출입기자단 티타임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도 "지나친 우려와 걱정은 기우일 수 있다"며 "(당정에서) TF팀을 구성해 (미국) 신정부 정착에 6~7개월이 걸리니, 그 기간 중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반영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올코트프레싱을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밝혀뒀다.

그는 "임 내정자는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경제·금융 전문가이고 야당 내에서도 그렇게 거부감이 없다고 알고 있다"며 "이건 제 아이디어가 아니고 주변에서 경제환경을 걱정하는 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은 12일 있을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준비는 잘 하시되 비상한 국정상황에 대비도 해주시길 부탁한다"며 "거국중립총리가 정치라면, 경제부총리는 민생이다. 정치와 경제·민생을 분리해서 대응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저는 거국내각이 구성된다면 그 시점에 발맞춰 대통령이 새누리당 당적을 정리하는 문제도 고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대통려이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 야당이 위기 정국을 하야·탄핵 정국으로 몰아가기 위해 거국내각 (협상을) 피하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우외환의 위기상황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며 "수권 지향 정당으로서 국정 파탄이 아닌 국정 안정의 길을 걸어달라"고 당부를 거듭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