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영환 '장외투쟁 창당정신 안맞아' 문제의식 공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1일 내일(12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대규모 집회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당 차원에서 참여키로 한데 대해 "국정위기 수습에 책임을 가진 두 야당이 국회가 아닌 장외로 나가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히고 "어찌됐든 장외집회를 평화롭게 잘 마치고 다음주부터는 국정수습을 위한 거국중립내각 구성 협의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이 전날 당 의원총회와 중앙위원회 등에서 민중총궐기·촛불집회 '의원 전원 참석'에 이견을 제시한 뒤 논란이 일자 직을 사임한 사실도 거론됐다. 

정 원내대표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사무총장이 '장외투쟁은 창당정신에 맞지 않는다'라며 말씀하시며 사퇴하셨다. 저는 그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김 전 사무총장은 의총에서 '촛불시위에 개인이 참여하는 건 문제가 없지만 당 차원에서 합류해 길거리 투쟁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며 "이런 양식있는 정치인의 지적을 야당은 경청하라"고 가세했다.

박 사무총장은 또 "일부 언론보도와 정보에 따르면 내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야당과 일부 단체들이 차량을 이용해서 학생들과 관중들을 실어나르며 집회에 참여한다고 한다"며 "자발적 참여와 자유로운 집회참여는 보장돼야 하지만 교육부 등 관계당국에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위법성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성이 있다면 엄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중총궐기 집회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이 불거진 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세 번째 주말 대규모 집회다. 지난해 11월14일 같은 명칭의 제1차 집회가 열린 바 있으며, 코리아연대 등 이적단체 개입, '이석기 석방' 구호와 공산주의 학습, 경찰 폭행과 경찰버스 주유구 방화시도 등 폭력행위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때 경찰 측의 물대포 발사 등 이유로 농민운동가 백남기씨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300여일간 투병 끝에 사망하면서 경찰의 과잉진압과 사망원인 논란 등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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