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일간집계서 '국회추천총리 수용'·'트럼프發 불확실성' 보도에 상승
새누리 역대최저 19.2% 기록…文 오차범위밖 선두·潘 하락세 멈춰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제2차 대규모 촛불집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지난 주간집계와 동률이며 지난 5주간의 급락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리얼미터가 발표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원내교섭단체 3당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20%대마저 깨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여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면서 지난 3주간 하락세가 멎었다.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리얼미터가 전국 2531명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7~11일 조사, 이날 발표한 11월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취임 194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 1주차 주간집계와 동률인 11.5%로 나타났다. 지난 5주간의 급락세가 멈추고, 부정평가(83.9%)와 모름/무응답(4.6%)도 지난주와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율은 일간집계로는 지난 5일 2차 정권퇴진 촛불집회가 열린 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에 소환된 지난주 주말을 경과하며 '황제 수사'논란이 불거지고, 박 대통령이 기업인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 보도가 이어졌던 7일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p 내린 10.7%로 시작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추천 총리 수용'의사를 타진한 8일 11.8%로 반등, 차은택씨 검찰 조사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관련 보도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9일 11.7%(부정평가 83.7%)로 횡보했다.

우 전 수석이 차은택씨 비리 관련 직무유기를 했다거나, 박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보여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 보도가 나온 10일엔 10.4%로 떨어졌으나,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따른 경제·안보 불확실성 우려 보도가 이어진 11일 12.8%로 재차 반등해 최종집계는 지난주와 동률인 11.5%로 마감됐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관련 당 지도부 퇴진 요구-거부 논란으로 정국 수습에 전혀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6주 연속 하락, 전주대비 2.2%p 내린 19.2%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낙폭은 지난주 4.3%p의 절반 수준으로 다소 완화된 셈이다.

정국수습 타개책과 관련, '2선 후퇴'라는 말에 입을 모으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탄핵·하야·국정포기 등 세부 대책에선 통일된 안을 제시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32.0%)과 국민의당(15.3%)도 지지율 하락을 보였다. 더민주는 총선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주 조사대비 1%p 하락했고, 같은 기간 국민의당은 0.5%p 떨어져 지난 3주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은 '대통령 하야·탄핵 촉구' 투쟁을 지속한 가운데 전주대비 0.4%p 상승한 6.2%로 나타났고, 무당층은 2.2%p 증가한 21.9%로 집계됐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전주대비 0.5%p 오른 21.4%로, 3주 연속 상승하며 반기문 사무총장(17.2%)을 처음으로 오차범위(±1.9%p) 밖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 사무총장은 문 전 대표에게 2주째 1위를 내줬으나, 지지도가 전주대비 0.1%p 오른 17.2%로 소폭 반등하며 최순실 파문발(發)지난 3주간의 하락세가 멎었다.

3위를 유지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경우 박 대통령 퇴진 촉구 거리 서명운동에 나선 가운데 전주대비 0.5%p 하락한 10.2%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맹비난하면서 존재감을 키워온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전주대비 0.1%p 내린 9.0%를 기록, 그동안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4위를 유지했다. 같은기간 안 전 대표와 '박 대통령 하야' 비상시국회의체를 구성키로 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0.6%p 내린 5.3%로 5위였다.

새누리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1%p로 지난주보다 0.1%p 내렸지만 더민주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밀어내고 6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7위는 손학규 전 더민주 대표(3.7%), 8위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최고위원(3.6%)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6% 동률로 공동 9위를 기록했고, 10위는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었다.

한편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7~11일 닷새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체 12.3%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