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주노선 영업망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 현대상선과 SM그룹 계열사 대한해운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어느 회사가 미주노선 영업망을 거머쥘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 현대상선과 SM그룹 계열사 대한해운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어느 회사가 미주노선 영업망을 거머쥘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진해운


14일 관련업계 및 법원에 따르면 한진해운을 관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파산 6부는 이날 오후 3시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과 관련한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한진해운의 매각 대상은 미주·아시아노선 물류시스템과 컨테이너선 5척, 자회사 7곳, 관련 인력 등이 포함됐으며 업계에서는 3000억 원 안팎에서 인수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은 지난 10일 실시된 한진해운 미주·아시아노선 매각 본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당초 계획된 예비실사는 지난 4일까지였으나, 법원이 이달 초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 매각을 검토하면서 실사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매각 대상에 추가한 것은 미주 노선만으로는 흥행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롱비치터미널은 연간 300만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고, 미국 서부항만 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취급하는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이다.

한진해운은 자회사인 TTI를 통해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5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자회사 TIL이 갖고 있다.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면 2대 주주인 TIL은 이를 우선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법원이 매키지 매각 방안을 고려하면서 현대상선과 대한해운 역시 롱비치터미널의 인수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수순을 밟으면서 국내 유일 원양 선사로 부상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인수자금이 모자랄 경우 정부의 ‘해양펀드’를 활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펀드 이용범위에 컨테이너선 발주와 항만(터미널) 등 자산 인수를 포함시켰다.

반면 SM그룹이 한진해운 직원 700명의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내용을 제출한 만큼 대한해운이 매각에 다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법원은 오는 21일 본계약을 체결한 뒤 28일 잔금 납부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