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여아가 전날(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별도의 특별검사법안에 합의, 17일 처리 예정인 가운데 특검 총책임자를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쥔 만큼 친야(親野) 성향의 특검 임명이 불가피할 전망인 가운데, 다소 '극단적'인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특검 자격은 판사나 검사로 15년 이상 재직한 변호사이다.

15일 현재 정치권에 따르면 특검 후보로 이광범 변호사와 임수빈 변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람 가운데 1순위를 다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판사출신으로 대법원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당시 특검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일명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경력도 있다.

임 변호사는 검사출신으로 지난 2008년, 현재는 거짓으로 밝혀진 '광우병 괴담 파동'과 관련한 'PD수첩' 방송 내용의 진위를 가리는 수사를 맡았다가 제작진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검찰 지휘부의 방침을 거부하고 사표를 낸 바 있다. 내곡동 사저 특검 특검보 후보로 추천된 경력이 있다.

야권 지지층 사이엔 특검에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도중 혼외자 논란으로 사임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특검보에 윤석열 검사 조합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특검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원내교섭단체가 추천한 2명의 특별검사 후보 중 한 명을 선택·임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특검 추천권이라는 '칼자루'를 쥐게 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온라인 상에선 '북한식 사회주의 추구' 등 이유로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심판 결과 해산된 구(舊) 통합진보당 대표였던 이정희 변호사를 추천하자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을 앞둔 TV토론에서 통진당 후보로 출마한 이정희 변호사의 "박근혜를 떨어뜨리려고 왔다" 등 박 대통령 '저격'에 '올인'하는 모습을 떠올린 것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이 변호사는 또 박 대통령의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 매국세력"이라며 그를 일본식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로 지칭하며 친일 프레임 공세에 골몰했다.

국정원 댓글사건 국정조사가 지연된 것에 대해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정원을 동원해서 종북공세를 만들어 내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진다고 두려워하기 때문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씨 관련 파문을 계기로  여론의 공분이 있었던 만큼, 박 대통령에게 공격적 언사로 일관했던 이 변호사가 현 시점에서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한 때 이정희 변호사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오르기도 했다. 

한편 특검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법 시행일로부터 3일 이내에 특검 임명을 대통령에게 요청하게 돼 있다. 특검팀은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으로 구성되며, 검찰 안팎에선 특검이 먼저 인적 구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법안이 17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특검 임명까지는 최대 2주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에 착수하면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는 종결됨에 따라, 이 기간동안 검찰의 수사 진척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측 관계자는 "12월 초께로 예상되는 특별검사 임명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전례 없는 현직 대통령 조사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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