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명예 이어받아 5선의원에 도지사 공천까지 받아놓고 당 갈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친박계 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7일 이정현 대표가 즉각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겨냥, "경고한다. 더 이상 해당행위를 중단하고 경기도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데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남경필 지사가 독일에 출국하며 중대결심을 운운했다. 도정을 챙겨야 할 도지사가 출국하면서 중대결심 운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남 지사는 부모로부터 부와 명예를 이어받아 새누리당의 5선 국회의원을 하고 공천을 받아 경기도지사가 된 분"이라며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당을 화합하고 단결해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게 기본 도리고 자세"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본인이 대권후보인 양 몇% 지지율도 나오지 않으면서 대선후보인 것처럼 착각하며 당을 가르고 깨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건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남 지사는 당내 비박계가 당 지도부 불신임 차원에서 구성한 별도 회의체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단 12인 중 1인이다.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무성 전 대표·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함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전현직 시도지사 4명이 포함돼 있다.

뚜렷한 당 수습 로드맵 없이 이 대표 즉각사퇴만을 요구하고 있어 김 전 대표를 주축으로 당권과 대권을 노린 '계파 행동'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회의체 대표단 명단 확정 소식을 듣고 전현직 시도지사 4명을 싸잡아 "합쳐도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9%도 안되는 이들"이라며 "10%를 넘기 전에 어디가서 대권주자란 말도 꺼내지 말고 새누리당 이름에 먹칠하지 마십쇼"라고 직격해 강한 반발을 샀다.

이런 가운데 이 최고위원도 남 지사를 겨냥한 '지지율 공세'에 나서며 비박계 단체 행동과 전면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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