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지도부, 긴급 최고위 열어 후속대책 논의키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친박계로 분류되는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8일 "당이 하나가 돼 하루빨리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제자리를 찾아 당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사무총장직을 사퇴했다.

전날 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정상화를 위한 사무처 비상총회'를 열고 이 대표가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져야한다고 결의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사퇴문을 내 "당 사무처 비상총회에서 이정현 대표 및 현 지도부의 사퇴와 비상시국회의 해체를 촉구하는 결의를 했으며, 당의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당 비상대책위와 현 지도부의 사무총장으로서 미흡하나마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의 당 상황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한없이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5명의 당직 사퇴와 달리, 이번엔 당 조직과 자금 관리 등 중역을 맡은 사무총장이 사퇴함에 따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계기로 비박계의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지도부 역시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장은 지난 6월26일 총선 패배 후 출범한 비대위에서 임명돼 임기가 한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8·9 전당대회로 정식 선출된 '이정현 지도부'에서 유임돼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춰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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