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올 7~9월 세 달간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나가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여름휴가 및 추석연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내국인이 신용카드·체크카드·직불카드 등 카드로 지출한 금액은 37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4분기(34억7000만달러)보다 9.0%, 지난해 3·4분기(33억100만달러)보다 14.6% 늘어난 수준이다.

분기기준 사용금액이 사상 최대치로, 한화로 계산하면(평균 환율 1120.3원 대입) 4조2392억원이다.

같은 기간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도 1182만1000장으로, 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전 분기보다 6.1% 늘어난 320달러로 조사됐다. 카드 종류별 사용금액은 ▲신용카드 26억9900만달러(7.7% 증가) ▲체크카드 9억7800만달러(13.1% 증가) ▲직불카드 1억700만 달러(7.3% 증가) 등이다.

이처럼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는 것은 여름휴가, 추석 연휴 등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지난 7~9월 내국인 출국자는 605만명으로 2·4분기(507만명)보다 19.4% 늘었다.

반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쓴 카드 사용금액은 줄어들었다. 3·4분기 기준 27억41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2.3% 줄었다.

외국인의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2·4분기(194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189달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열기가 2·4분기보다 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