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20일 최순실 사태를 수사해온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해 발표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TV로 생중계되는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보면서 정국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도 이날 관저에서 TV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봤고, 참모진으로부터 향후 대응방향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대변인 명의의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의 공소 내용 및 박 대통령 관여 부분에 대한 반박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검찰은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 등 핵심 피의자 3명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해 이들과 ‘공모 관계’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현재까지 확보된 제반 증거자료를 근거로 피고인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의 범죄사실과 관련하여 상당 부분이 공모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헌법 제84조에 규정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때문에 기소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청와대는 20일 최순실 사태를 수사해온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해 발표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청와대


검찰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공소장 범죄사실에서 ‘대통령과 공모하여’라고 특정함으로써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직접 인지해 입건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첫번째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문서유출 의혹과 관련해 최 씨로부터 일부 표현상의 도움을 받았을 뿐 공무상 비밀누설 등을 지시한 적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도 정상적 국정과제 수행 차원에서 이뤄졌을 뿐, 강제모금을 지시한 일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검찰과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국정복귀 수순을 계속 밟아나가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야당이 박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킬 유일한 법적 수단인 탄핵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 이번 주 예상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에 대비하면서 특검수사에 무게 중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검에서 치열한 법리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과 관련해 특검의 활동은 다음달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내년 3월까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기간동안 대통령 혐의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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