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사학자 서씨, 용재 백낙준선생 친일인사 맹비난, 이승만 박정희도 극우냉전지도자 폄하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겸 프리덤팩토리 산하 재산권센터장
종북역사학자인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연세대학교 초대 총장 용재(庸齋) 백낙준(白樂濬)박사의 유덕을 기리는 ‘용재석좌교수’에 임명돼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최근 용재학술상과 용재석좌교수 선정위원회를 열어 서중석씨를 2014년 용재석좌교수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7일 연세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제는 서중석씨가 용재석좌교수가 될만한 업적과 공로가 있는 가 하는 점이다. 더 나아가 올바른 역사관, 교육관을 갖고 있느냐도 중요하다. 서중석씨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식민지반봉건사회론과 민중사관, 계급투쟁사관에 입각해 재단한 좌파학자다. 김용섭 전 연대교수, 고 박현채씨 등과 함께 대표적인 민중사관 학자로 분류되고 있다. 서씨는 2010년 3월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가 발표한 친북 반국가인사 명단에도 한홍구 강만길씨등과 함께 포함돼 있다.

서중석씨는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등을 맡아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혀왔다. 2008년 8월 모 진보신문에 기고한 글에서는 남북한 ‘정부수립론’을 주장하며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좌파사관으로 대한민국 건국세력과 산업화세력을 극우냉전세력이라고 비난해왔다.

   
▲ 용재 백낙준 전 연세대 총장
그는 더 나아가 좌편향교과서를 만들고 이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온 좌파이데올로그이기도 하다. 사학자 정경희씨(전 탐라대 교수)에 따르면 서중석씨는 민중사학자들의 아지트인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면서 2001년 국사교과서의 국정제 폐지를 주장했다. 서씨는 <현행 중고교 국사교과서 현대사 부문분석과 개선방향>(역사교육 79호, 2001년 9월)이란 논문에서 “국사교과서는 극우적인 권위주의정권에 대한 미화가 이루어져왔다”며 대한민국 건국세력과 산업화세력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했다. 그는 심산 김창숙씨를 추모하는 다른 논문에서도 건국의 기초를 다진 이승만대통령과 산업화를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극우냉전세력, 수구 퇴행적 정권으로 매도했다.

   

▲ 연세대학교 용재석좌교수 심사위원회가 좌파종북사학자인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용재 백낙준 선생을 기리는 용재석좌교수로 선정해 물의를 빚고있다. 서중석교수는 고교 역사서를 계급투쟁의 도구로 간주하는 민중사학자이다. 더구나 서씨는 용재를 대표적인 친일인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용재를 친일인사라며 비난해온 그가 용재석좌교수를 맡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 고 백낙준 연세대 총장의 유덕을 기리는 용재 석좌교수에 임용돼 자격논란을 빚고 있는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서씨와 함께 박준성, 남지대, 지수걸, 이신철씨등은 역사문제연구소, 구로역사연구소 등에서 활동한 민중사학자들은 민중사관에 입각한 새로운 교과서를 집필해야 한다며 국정제 폐지에 전력투구해왔다. 그들은 고등학생들을 ‘역사의 주체인 민중의 기간부대가 될 자원’이라고 규정했다. 미래의 주역이 될 고등학생들을 계급투쟁의 핵심요원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이데올로기로 세뇌시켜서 투쟁의 선봉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경희씨에 따르면 서중석씨와 민중사학자들은 국사교과서를 더 이상 학습을 위한 텍스트가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의 계급투쟁의 도구로 간주하고 있다.
서씨는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적으로 그린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도 출연한 전력도 있다.

서씨의 좌경종북행태가 이럴진대, 연세대학교가 올해의 용재석좌교수로 그를 어떻게 선임했는지 의아스럽다.

용재선생이 누구인가? 용재 백낙준(1895~1985)은 미국 명문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신학, 역사, 교육학을 두루 섭렵한 후 귀국해 연세대에서 총장과 명예총장을 지냈다. 평생을 한국의 고등교육에 헌신했다. 위당 정인보선생과 함께 국학연구와 민족교육에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연세대는 용재선생의 유덕을 계승 발전시키고, 현양하기위해 ‘용재학술상’과 ‘용재석좌교수’제도를 제정한 바 있다.

용재학술상은 한국학과 관련한 연구에서 학문적 업적이 탁월한 학자나 단체에 수천만원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용재석좌교수도 국내외 대학에서 정년퇴임한 지 3년 이내의 교수 중에서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석학을 연세대학교 최고 수준의 연구비로 강단에 초빙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연세대의 용재석좌교수 선정위원회는 어떤 경위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폄하해온 좌파학자 서중석씨를 선정했는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 자칫 용재선생의 업적에 누를 끼칠 수 있는 중대한 위기에 서있다.

더욱 이해못할 바는 서중석씨가 용재선생을 친일인사라며 극력하게 매도한 바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점이다. 서씨는 제16회 심산(고 김창숙)상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친일파청산의 현재적 의미>(2004년 6월)라는 발제문을 통해 용재선생을 친일인사로 비판한 바 있다.

그가 이 논문에서 용재선생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1960년 자유당의 정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지도위원에는 백낙준 김활란 모윤숙 등 적지않은 저명한 지식인 문화인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데, 친일행위를 한 많은 지식인 문화인이 또한 박정희정권의 극우반공통치에 협력했다.”서씨는 용재선생이 다른 문화인들과 함께 황국신민화운동, 군국주의 침략전쟁 미화에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재선생의 친일행위는 관료나 군경찰보다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어떤 친일파보다 죄상이 무겁다고 비판했다.

용재석좌교수 선정위는 서씨의 행적도 모른채 용재석좌교수로 추대하는 실수를 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연세대 수뇌부는 직무태만과 대충대충 추인으로 엄중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문제는 연세대 용재학술상과 석좌교수 선정위원들이 대부분 좌파사관을 가진 역사학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다. 연세대 수뇌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만열 전 숙대 교수도 용재학술상을 받은 바 있다. 이만열씨는 우리의 서해 NLL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사학자로 논란이 많았다. 선정위원들이 좌파사관을 가진 학자들로 점령되면서 좌파학자들 중심으로 학술상을 주고, 석좌교수로 추대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용재학술상과 용재석좌교수에 필요한 기금은 대성그룹이 지원하고 있다. 대성그룹도 이 점에서 난감할 것이다. 대성그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의 혜택을 받아 성장한 그룹이다. 대성그룹은 역대 지도자들을 극우냉전세력으로 매도하는 민중사학자, 계급투쟁이데올로그에 기금을 제공하는 셈이다. 대성으로선 상당한 기금을 출연하면서도 그리 명예스런 일은 아닐 것이다. 낭패감이 앞설 것이다.
서중석씨는 다소 후안무치하다. 용재선생을 그렇게 친일인사로 매도해놓고, 용재를 기리는 석좌교수를 맡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생각이 모자라거나, 얼굴에 철판을 깔았을지도 모르겠다.

용재석좌교수 선정을 둘러싼 심각한 문제점을 감안하면 용재학술상과 용재석좌교수 선정방식이 전면 개편돼야 한다. 선정위원들은 한국사와 한국학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진 외부의 전문가들로 교체해야 한다. 현재의 선정위원들끼리 유유상종으로 심사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이대로 방치하면 엉뚱한 인사들이 용재의 명예를 실추시킬 것이다. 연세대 총장 등 수뇌부도 이 점을 명심해서 두번 다시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일각에선 연세대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서씨에 대한 석좌교수 선정을 보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애초부터 용재를 폄훼해온 좌파학자를 선정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흠집이 아닐 수 없다. 연대는 이번 선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사태 재발을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영면하신 용재선생의 명예에 부담을 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미디어펜=이의춘발행인 jungle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