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액 감소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이 소폭 떨어졌다.
특히, 현대라이프와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RBC는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겨우 넘기거나 하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RBC비율은 278.4%로 전분기에 비해 7.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중 자본의 증가보다는 금리상승으로 채권의 평가손실이 늘어 가용자본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RBC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보험금 지급 능력을 가리킨다.
이 기간동안 국고채(5년물) 금리는 3.05%에서 3.23%로 0.18% 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사의 RBC는 286.2%로 5.6%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채권평가손실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조1183억원 감소했고, 계약자지분조정으로 3953억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주에 대한 현금배당액 3014억원도 가용자본이 감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손해보험사의 RBC도 10.1%포인트 떨어진 271.2%를 기록했다. 채권평가손실로 3736억원, 배당액으로 3054억원의 가용자본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현대라이프의 12월말 기준 RBC가 전분기 대비 20.2% 포인트 감소한 150.7%를 기록하며 금감원의 권고치(150%)에 근접했고,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29.9% 포인트 줄어든 147.3%로 권고치 밑으로 떨어졌다.
또한 생보업계에서는 KDB생명(171.7%)과 우리아비바생명(179.0%)이, 손보업계에서는 흥국화재(164.2%)와 롯데손보(168.7%)·한화손보(168.8%) 등의 RBC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모든 보험사의 RBC는 재무건전성 최저기준(100%)을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RBC비율이 취약한 보험사에 대해서는 추순위채 발행이나 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한 선제적 재무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