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21일 발표…3위 안철수 맹추격, 4위 이재명 10%대 진입
박 대통령 지지율 9.7% 첫 한자리수 최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최순실 파문으로 타격을 입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8.1%)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0.4%)에게 3주째 1위를 내줬으나, 2주째 지지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3주간의 상승세가 꺾였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12.0%)가 가장 큰 지지율 상승폭(1.8%p)을 보이며 추격하는 양상에, 여권을 향한 공격적 발언으로 존재감을 키워온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10.0%)이 처음 10%대로 올라서면서 4위를 유지했다.

매일경제·MBN '레이더P'가 의뢰, 리얼미터가 14일~18일 조사 후 21일 발표한 11월3주차 주간집계(무선 85: 유선 15 비율, 전국 2543명 조사)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이밖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주대비 0.4%p오른 5.6%로 5위, 손학규 전 더민주 대표는 3.7%로 6위, 안희정 충남지사가 0.1%p 내린 3.6%로 7위를 기록했다. 7위까지 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주자는 반 총장 외에 없는 셈이다.

새누리당 비박계로서 친박 지도부 퇴진 압박을 가하고 있는 여권 주자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0.6%p 하락한 3.5%로 8위,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이 0.4%p 내린 3.2%로 9위,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0.7%p 하락한 2.9%로 10위를 달렸다.

최순실 정국으로 직격탄을 맞은 뒤에도 '고유권한 포기'나 '하야'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집계보다 더욱 하락한 9.7%로 리얼미터 주간집계 사상 첫 한자리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청와대가 퇴진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최순실 기소 전 검찰조사가 무산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핵심 지지기반인 60대 이상과 보수층,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추가 이탈했다"고 봤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박 대통령 거취와 관련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더민주(30.5%)와 당 내홍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새누리당(19.0%)이 전주대비 각각 1.5%p와 0.2%p 동반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과 친박 지도부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분열상의 격화로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당에 밀려 3위로 내려앉는 등 7주 연속 하락하며 2주 연속 10%대를 기록했다"며 "더민주 또한 분명한 정국 수습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추 대표의 돌발 영수회담 제안이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2주 연속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일관되게 박 대통령 퇴진 압박을 가해온 국민의당(16.5%)과 정의당(7.9%)은 지지율이 각각 1.2%p와 1.7%p 상승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지지층 이탈에 따른 반사이익과 지도부의 선제적 정국 대응, 정의당은 가장 먼저 박 대통령 퇴진운동에 나선 것이 각각 5개월여만에 최고수준인 지지율을 기록한 요인이 됐다고 리얼미터는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면접(CATI)·스마트폰앱(SPA)·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며 응답률은 전화면접 22.0%, 스마트폰앱 49.9%, 자동응답 6.4%로 전체 12.2%(총 통화시도 2만785명 중 2543명이 응답 완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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