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투자행보 양대 국적항공사까지 위협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노선에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이며 3분기 실적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 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노선에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이며 3분기 실적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각 사


업계는 그동안 LCC 전유물로 인식이 강했던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에 잇따라 신규 취항 등 새로운 항공수요 창출에 나서면서 양대 국적항공사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2%에 불과했던 LCC 국제선 점유율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반면 LCC의 거센 공세에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점유율은 50%선이 붕괴됐다.

업계는 꾸준한 성장 여세를 몰아 올해 동계 기간(10월 30일~내년 3월 25일)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대폭 늘리고 있어 향후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4% 급증한 규모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3.1% 증가한 22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회사 창립 이후 최대치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화물과 기내판매 등을 제외한 순수여객 매출이 차지하는 구제선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항공기 도입에 따라 신규취항 및 일본과 괌 등 주요노선의 증편 등 공급석이 확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25대를 운용중인 보잉 737-800 항공기를 연말까지 1대로 늘리고, 내년까지 국내와 국제 정기노선을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경쟁사인 진에어 역시 비상중이다. LCC업계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하며 제주항공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진에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402억원이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78% 늘어난 2193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LCC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지난해 LCC 중 처음으로 취항한 인천-하와이 노선 탑승률이 8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에어가 중장거리 노선 경쟁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선 및 단거리 노선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진에어 오는 12월 인천-호주 케언스 노선까지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