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국정원 직무범위 밖…보도 전까지 보고받은 바 없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21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중 직접 보고한 의혹이 제기된 국정원 소속 추 모 국장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발표하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호 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지난주부터 감찰조사 중이므로 감찰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보고하겠다"며 "팩트(사실)와 의혹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감찰실에서 정밀하게 조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원장은 추 국장이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문고리 3인방' 중 1인인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에게도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별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것은 감찰 중"이라고 말을 아낀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사전 첩보 접수 여부에 대해선 "최씨 관련 사안은 국정원의 직무 범위를 벗어난 사안이어서 보도되기 전까지는 보고받은 바 없다"면서 "다만 청와대의 기밀 유출에 대해서는 도의적으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이 원장은 또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론전' 대응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세계 어느 정보기관도 문서의 진위를 확인했던 적이 없다"며 "내가 (2015년 3월) 취임한 이후 비슷한 보고서도 청와대에 보고한 적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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