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신뢰도가 회복됐지만 투자계획은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23개국 1만5,749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투자 트렌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투자자 중 '투자 신뢰도가 개선됐다'는 응답자는 41%로 지난해에 비해 6%포인트 늘어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자 신뢰도가 회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문에 참여한 500명의 한국 투자자 가운데 80%의 응답자가 저위험·저수익(47%) 또는 중위험·중수익(33%)으로 보수적인 자산배분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응답자들은 투자 시 고려되는 위험에 대해서 ▲세계 경제 회복지연(35%) ▲저금리(32%) ▲부동산 침체(26%) ▲세금인상(21%) 등을 꼽았다.

또 앞으로 12개월 안에 투자하고자 하는 자산에 대해 72%의 응답자가 "주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투자지역에 대해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63%), 미국(26%), 유럽(21%)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투자목적은 연금과 같이 퇴직 이후 노후 자금 마련이 62%로 가장 높았다. 비상상황을 위한 준비(38%), 교육비용(26%), 부동산구입(26%) 등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노후 연금자금과 같은 장기 투자를 선호하지만, 응답자의 80% 이상이 '5년 이내의 투자를 계획한다'고 답변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전길수 대표이사는 투자목적과 투자계획이 불일치하는 데 대해 "한국 주식시장이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하다보니 여기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투자기간을 짧게 잡고 보수적인 자산배분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