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코미디와 휴머니즘...올 겨울 극장가 녹일까
2016-11-23 16:27:51 | 정재영 기자 | pakes11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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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커튼콜' 스틸컷 |
특히 ‘커튼콜’의 메가폰을 잡은 류훈 감독의 전작들에 대한 기대치가 이를 더욱 배가시키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류 감독은 2012년 ‘페이스 메이커’ 각색 작업을 비롯해 단편 ‘임성옥 자살기’로 매니아층을 폭넓게 확보한 바 있다. 이 작품은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한 여자와 그를 방해하는 한 상담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는 심각한 문제를 유머로 승화시키는가 하면, 끝내 인간의 뗄 수 없는 외로움이란 감정을 극대화시키며 감상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따라서 류 감독의 신작 ‘커트콜’ 역시 따듯한 인간미와 인생의 본질적 고뇌 등이 함께 어우러져 겨울 극장가를 감성으로 물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감독의 전작을 통해 신작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커튼콜’은 삼류 에로 극단이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는 고군분투를 담았기에 라이브 코미디를 표방, 남다른 유머와 감동을 선사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 ‘커튼콜’은 류 감독 특유의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이들이 만드는 코미디를 녹여내기에 적합할 것으로 평가된다.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연극인을 다뤘다는 소재의 힘 때문이다.
앞서 류훈 감독 역시 “‘커튼콜’은 인생에 비유하면 자신의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냈을 때 마지막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표현한 제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은 막을 내리는 순간을 이르는 ‘커튼콜’의 의미와 함께 최선의 노력 뒤 잇따르는 보람과 성취감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가 끝나면 ‘엔딩타이틀’이 오르듯 연극이 끝나면 ‘커튼콜’이 내린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에 녹여진 희노애락을 경험할 수 있다. 끝이면서 시작인 순간이기 때문이다.
영화와 연극이 끝난 뒤 문을 열고 나가는 관객에게는 보통 두 가지의 마음이 있다. “봤다”와 “경험했다”가 바로 그것이다. ‘커튼콜’은 이런 차원에서 “경험했다”를 두드릴 확률이 높다. 유머가 남기고간 감동은 한층 더 짙은 감동을 남길 것이기에 그렇다. 이 작품이 펼쳐갈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커튼콜'은 2016년 리옹국제영화제에서 편집상, 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진출 및 전주프로젝트마켓 극영화 피칭 부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제 1회 런던아시아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