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김형오 前 의장 지지…인명진·조순형·김황식 포함 10인 거론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의 사실상 '재건'에 나설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 대표 중진 의원 6명이 전날(23일) 밤 모여 논의했지만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한다는 것 외에 뚜렷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3대 3으로 만난 양측은 현 지도부가 비대위 출범까지 유지돼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내일(25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내 의견을 더 수렴하고 28일 오전 다시 만나, 그때에도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할 경우 회동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원유철(5선)·김재경·나경원·정우택·주호영·홍문종(이상 4선) 의원은 전날 저녁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인명진 목사, 조순형 전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집중 거론됐고 총 10명 정도 후보군을 놓고 논의했다고 원유철 의원이 전했다.

원 의원은 '국민적 신망이 두터우면서 확고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가진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으며 김 전 의장, 인 목사, 조 전 의원, 김 전 총리 등이 거론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다른 참석자는 통화에서 "김 전 의장과 인 목사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렸다"며 특히 김 전 의장은 비주류 중진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비박계 주축인 비상시국위 소속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은 비주류 추천 인사가 비대위원장 후보로 낙점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는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비대위원장에 비대위 구성과 차기 지도부 선출 등 관련 전권을 주자는 데 의견일치를 봤고, 차기 원내대표 선출 문제도 논의됐다고 원 의원은 밝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