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불출마 위로차 참석…뜻 명확할수록 생각 다른사람 많이 만나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대표가 주선한 전날(23일) 만찬 회동의 취지를 '탄핵 추진'으로, 만찬에 참석한 자신을 '탄핵파'로 분류하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어제의 자리가 특검법 반대나 탄핵에 대한 제 입장에 변화를 줄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전희경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일부 보도를 보시고 걱정하시는 분들의 전화와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제게 과분한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국회 입성 전부터 편향적 역사교과서 논란 등 이념논쟁에 거침없이 뛰어든 행보로 '국정교과서 전도사' '보수 여전사' 등의 별칭을 갖고 있다.

최근엔 야당 단독으로 특별검사를 추천토록 한 일명 '최순실 특검법'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고 비판, 지난 17일 본회의 표결에서 같은당 권성동·김진태 의원 등과 함께 공개적으로 반대표를 던져 '소신파'로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가 전날 전·현직 의원 40여명과 함께 가진 만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새로운 보수세력 결집' 등을 공언했고, 참석자 대부분이 탄핵에 동의·추진키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참석자 명단에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자 일부 언론은 '보수여전사 무색'과 같은 낙인을 찍기도 했다.

   
▲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대표가 주선한 전날(23일) 만찬 회동의 취지를 '탄핵 추진'으로, 만찬에 참석한 자신을 '탄핵파'로 분류하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어제의 자리가 특검법 반대나 탄핵에 대한 제 입장에 변화를 줄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사진=전희경 의원 페이스북


전 의원은 이날 "어제 모임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 전 대표를 위로하는 식사 자리였다. 탄핵을 주제로 이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규정한 건 언론의 재단일 뿐"이라며 "어떤 모임에 갈까 망설이고 주저앉고, 저는 그런 식으로 언론에 휘둘리는 정치인이고 싶진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자 깃발을 흔들다 말 것이 아니라면, 뜻이 명확하고 가고자 하는 길이 간절할수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언론의 프레임에 좌우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설령 전날 만찬이 '탄핵파 모임'이었더라도 '생각이 다른 사람은 더 만나야 한다'는 취지로 자리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 의원은 김 전 대표 주도의 '비상시국위원회' 구성에 앞서 가진 비박계 회동에 참석, 친박 '이정현 지도부'의 무조건적 사퇴라는 모임 취지에 적극 반대 의사를 표명한 뒤 후속 모임에 불참한 바 있다.

전 의원은 "개인이 아닌 정치인에게 주어진 사명은 뜻을 세우고 그에 동참하는 세를 모아 생각이 정책으로, 법으로 되도록 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반문, 자신의 주의주장을 고수하며 의정활동을 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혼돈과 광기의 시절을 관통하면서 제게 뜻을 실어주시는 분들의 바람을 잊지 않고 있다. 실망하시는 일 없도록 스스로의 행보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 글을 쓰면서 이간질을 위한 몇몇 때문에 해명이 필요한가 망설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글은 그들에게 하는 해명이 아닌, 제게 힘이 돼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걱정을 거두시라(는 취지로)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