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서청원 "본인 명예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표명해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파문'발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가 이르면(12월2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28일 새누리당 친박 핵심 중진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직접 제안키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주류측 중진 의원들이 오늘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박 대통령에 대해 임기를 채우는 것을 고집하기보다는 국가와 본인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어제 전직 국회의장 등의 (내년 4월 하야) 제안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퇴진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회동엔 8선의 '맏형'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정갑윤 최경환 유기준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3선 이상 중진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대로 간다면 국회에서 탄핵될 수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언급, 참석자 대부분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서있는 퇴진을 건의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이야기도 했다. 그 부분에 (참석자들이) 공감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탄핵 정국이 계속되면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까지는 국정혼란이 이어지고, 박 대통령도 식물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며 "탄핵보다는 질서있는 퇴진이 적절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일부 참석자는 박 대통령이 아직 자신의 혐의에 대한 소명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퇴진을 요구하는 건 무리라는 반론을 내놓기도 했으나 일단 이런 건의를 전달하자는 데는 찬성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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