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캐스팅보트' 與비박계 입장변화…설득여부 의논할듯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야3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서 임기 단축 등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내일(30일) 당대표 회동을 갖고 탄핵안 발의 시기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내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이날 담화를 계기로 야권 주도의 탄핵 일정에 그대로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여야가 내달 9일 전까지는 '조기퇴진' 협상을 시도한 뒤 탄핵소추 여부를 확정지어야 한다고 태도를 바꾼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권 관계자는 이날 "애초 야권은 내달 2일 본회의에서 탄핵안 의결을 시도하려 했으나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로 여권의 이탈표가 불확실해지는 등 상황이 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여권 인사들을 설득할 시간을 벌기 위해 내달 9일 의결을 추진하자는 주장도 나온다"며 "내일 회동에서 공동대응 방안을 의논할 것"이라고 했다.

탄핵안 가결정족수(재적의원 3분의2, 200명)를 채우려면 야권에 적어도 28표를 보태야 하는 비박계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을 설득할 '탄핵 단일대오'의 균열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한편 이번 회동에선 탄핵안 발의 시기와 함께 예산안을 비롯한 다른 정치일정에 대한 공조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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