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저조한 경제지표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1.78포인트(0.19%) 내린 1만63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02포인트 오른 1873.93에, 나스닥종합지수는 6포인트(0.14%) 상승한 4357.97에 문을 닫았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약 1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1876.53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클리어풀 그룹의 피터 케니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이번 주 초 나타난 변동성 이후 평가 재조정이 필요하고 이날이 바로 그날이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변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러시아가 군사행동 중단을 밝혔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완전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ADP 2월 고용지표·ISM 서비스지표 모두 부진
미국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이날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이 13만9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만8000명을 밑돌며 1월의 원래 기록인 17만5000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ADP의 카를로스 로드리게즈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민간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지난달 13만9000명 늘었다"며 "지난 12개월 평균치를 밑도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6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3.6을 상회하나, 전월 54.0보다 하락했으며 지난 2010년 2월 이후 48개월래 최저치다.
◇연준 베이지북 "혹한으로 일부 지역 성장 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최근 미국 경제가 다소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지속했으나 추운 날씨가 일부 지역의 성장을 둔화시켰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혹한이 소매판매와 제조 등 많은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날씨가 119번이나 언급됐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중 8곳이 다소 완만한 속도(modest to moderate)의 성장을 지속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 1월 '경제의 완만한(moderate pace) 확장세'보다 악화된 평가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오는 18일과 19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베이지북에서 추운 날씨가 경제 활동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힘에 따라 오는 18일~19일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 페이스북 사상 최고 경신..엑슨모빌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은 스티플 증권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또 다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장중 71.97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전날보다 4.03% 오른 71.57달러로 마감했다.
스티플 증권은 이날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종전 72달러에서 8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무인비행기 제조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엑슨모빌은 올해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날보다 2.83% 하락했다.
총기 제조사인 스미스앤 웨슨은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한 후 전일대비 16% 뛰었다.
비디오게임 소매기업 게임스톱이 배당 소식에 3.8%, 주류업체 브라운포맨이 3.7%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9달러, 1.5% 내린 배럴당 103.33달러에 체결됐다.
금 4월물은 전날보다 2.40달러, 0.2% 오른 온스당 134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