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철회하고 비대위원장 선출해야…4월말 퇴진 전제 협상이 맞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친박계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3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철회와 비박계 비상시국위원회 해체를 주장하면서 "만일 탄핵에 들어가면 지도부 사퇴는 못한다. 우리가 내세운 (지도부 사퇴) 로드맵을 모두 거두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뒤 "우리가 내걸었던 내년 1월 전당대회와 로드맵도 거두겠다. 지도부 입장도 있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이 우선이고 그전에 탄핵은 힘들다"고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달 말까지 비상시국위는 해체하라고 했고, 시국위는 존재 의미가 없고 탄핵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현실적으로 힘든 탄핵을 더이상 의총에서 논쟁하는 것은 맞지 않다. 분열만 가중된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콘클라베 방식을 해서라도 비대위원장을 선출해달라. 그 다음에 전국위를 소집해 (비대위가 들어서면) 지도부는 물러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당내, 당외와 상관 없어 비대위원장을 뽑고, 전국위를 소집해서 비대위를 추인하면 지도부는 자동으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경우, 비대위원장은 기존의 중진 6인 협의체 주도가 아닌 의총을 통해 초·재선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적어도 내달 15일까진 선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1일이 이정현 대표가 제시한 사퇴시한이므로 전국위 소집-추인 작업에 5일 정도 소요될 것을 감안한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 사임 시기에 대해선 "대통령 선거라는 것이 전대도 치러야 하고, 여러 과정이 있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입장에서 내년 4월30일을 전제로 야당과 협상하는게 맞다"면서 "야당 협상을 위해선 지도부 입장은 여기까지다.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야당과 협상테이블에 앉는 게 맞다"고 밝혀뒀다.

그러면서 "(비상시국위는) 오늘 해체할 것이다. 제가 이렇게 말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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