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1일 큰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서 더 있어봐야 피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경호팀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최순실 사태 이후 35일만에 외부행보에 나섰다. 대구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며,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정치적 분수령 때마다 찾아 힘을 얻던 곳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문시장에 도착해 김영오 상인회장과 함께 피해지역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시장에서 “상인 여러분들은 제가 힘들 때마다 늘 힘을 주셨는데 너무 미안하다. 현재 상황에서 여기 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이 불의의 화재로 큰 아픔을 겪고 계신데 찾아뵙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15분 정도 피해지역을 조용히 돌아보고 나와 있는 시민들과 잠시 인사 나눈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시장 상인들을 만나 손을 잡고 직접 위로 말씀 전하셨는데 화재 현장에서 아직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며 “여전히 (진화작업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상인들을 다 직접 위로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현장 한 쪽에서는 화재 감식반이 현장 조사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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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큰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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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시장에서) 더 있어봐야 도움이 안 되고, 피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래 머물 수가 없어 발걸음을 돌려 청와대로 향했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셨다”고 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눈물에 대해 “복합적으로 착잡한 마음을 표현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을 키워준 정치적 고향인 서문시장에 가는 것마저 고민해야 하는 자신의 고단한 처지를 떠올리며 동시에 서문시장 피해상인들의 힘들어하는 모습 등이 복합적으로 겹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서민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는 민생행보를 더 할 것 같다”고도 전했다.
서문시장에서 화재는 전날 오전 2시에 발생해 이틀째 완전 소화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도 잔불 제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시 사고수습지원본부는 이번 불로 4지구 점포 679곳이 전소됐다고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강석훈 경제수석에게 관계부처와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대구시는 정부에 서문시장 4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도 요청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피해상인 긴급지원반이 구성돼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시장이 복구될 때까지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인근공터를 임시시장터로 확보할 방침이다.
또 임시시장 운영을 위한 자금과 함께 상인들에게는 저금리 긴급안정자금과 미소금융대출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 건물 복구를 위한 교부금을 지원하고 세금과 공과금 납부 유예 등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떠난 뒤 일부 시장 상인들은 “피해 상인들과 대화 한번 하지 않고 돌아갔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박사모 회원 30여명이 ‘박근혜’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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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큰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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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큰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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