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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현 자유경제원 자유사회실장 |
엄연히 존재하지만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이념전쟁’
대다수 사람들이 ‘반공주의자’였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불과 2,30년 전의 이야기다. 전쟁 직후였고, 북한이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몰랐기에 먹고 사는 문제만큼 ‘반공교육’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 반대다. 예나 지금이나 상황은 비슷한데, 많은 사람들이 ‘반공’을 시대착오적 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좌익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교육과 언론이 있다.
과거 ‘민주화’라는 명분하에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어른이 되었다. 그들은 정치, 언론, 법, 교육, 문화계 등 다양한 곳에 진출해 그들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그 꿈은 ‘좌편향’된 세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적화통일일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역사교과서 현대사 부분을 읽고 나면 기분이 나쁜 이유도 좌익 세력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 TV에서도 온통 좌편향 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그들이 노력해서 만든 결과다.
문제는 기분 나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거다. 당연한 결과다. 좌편향 된 교과서로 공부하고, 좌편향 된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그것을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념전쟁’에서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지고 있는 것이다. 이 틀을 깨기 위해서는 좌익들이 노력했던 것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 중 하나가 교과서 정상화였다. 하지만 좌편향의 벽은 너무나 높아서 쉽게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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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 사람들이 ‘반공주의자’였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불과 2,30년 전의 이야기다. 전쟁 직후였고, 북한이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몰랐기에 먹고 사는 문제만큼 ‘반공교육’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 반대다./사진=연합뉴스 |
한겨레, ‘이념전쟁’은 허상이라고?
교과서 정상화 정책에 좌익 언론들은 ‘이념전쟁’ 하자는 것이냐며 훼방을 놓았다. 대표주자는 단연 한겨레다. 그들은 ‘이념전쟁’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거나 나쁜 것으로 몰아가며 이념전쟁에 임하고 있다. 한겨레는 원래 그런 신문이니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때문에 그들이 뭐라고 하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런 안일한 생각이 거짓을 진실로 만든다. 여력이 된다면 조목조목 반박해야 한다.
그들은 이런저런 통계를 근거로 ‘이념’을 별 것 아닌 것처럼 보도했다. 역사교과서 정국을 두고 이념 논쟁은 국내정치에서 되풀이되는 현상이라고 포문을 연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한겨레의 생각일 뿐 정론이 될 수 없다. 북한과 대한민국은 이념이 달라 전쟁을 치렀고, 여전히 그 이유로 대치중이다. 이 사실만 직시해도 이념전쟁이 되풀이 됐다고 푸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겨레는 예전과 같은 단일한 이념 전선으로 설명하기엔 지금의 이념 지형은 좀 더 복잡해졌다고 모호한 말을 했다. 이념지형은 자유화, 세계화,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으며 탈이념으로 분화되고 진화됐다는 것이다. 자유화, 세계화는 사상 전파를 업으로 삼고 있는 자유원에서 중히 여기는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탈이념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걸까. 우리가 자유화, 세계화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그것의 방해꾼인 좌익이념과 싸워 이겨야 한다.
그들은 진보와 보수는 다원화 됐고, 단순히 이념 전선 하나로 세상을 가를 수 있는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며 전형적인 ‘중도’를 표방하기도 한다. 공산주의 국가를 적으로 두고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념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에서 이념 전선 하나로 세상을 가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좌편향 된 세상은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이 말처럼 들리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런 말을 진지하게 하는 세력은 둘 중 하나라는 것을. 생각이 없거나, 적에 동조하는 세력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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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념이 별 것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이념을 주입하는 좌익 세력 탓에 전 세계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상이 대한민국에선 좋은 사상인 것처럼 평가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언론이 언론 본연의 역할을 안 하는 나라
한겨레 뿐 아니다. 인터넷신문 미디어오늘은 “어떤 전쟁이든 전쟁의 고통을 떠안아야 할 당사자는 국민이다. 국민의 고통에는 아랑곳없이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키는 독재 권력에 맞서 국민은 저항해야 한다”며 역사전쟁이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라고 선동했다.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됐다면 지금처럼 좌익들이 판치는 세상은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 대한민국 정부가 미디어오늘이 말하는 것처럼 독재 권력이었다면, 그야말로 좌편향 된 말만 골라 하는 미디어오늘 같은 신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때문에 지금의 정권을 독재 권력이라고 규정하고, 이것에 국민들이 저항해야 한다고 선동하는 것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명분 없는 전쟁이 아니라 명분이 없다고 애써 외면하는 언론이다.
전쟁의 고통을 국민에게 떠안기지 않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정치다. 이념전쟁에서 패배해 적화통일이 되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 고통은 오롯이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정치권이 교과서를 바로잡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이념전쟁’이라고 방해한다면 이 역시 아무 것도 모르는 바보이거나 적국의 승리를 염원하는 세력, 둘 중에 하나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경향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경향신문은 박근혜 정부가 한국 사회를 이념의 늪에 빠뜨렸다며 교과서 바로 세우기에 발끈했다. 이념이 나쁜 거라고 전제하면서 남몰래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는 경향신문의 이중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경향신문은 또 “박정희 시대의 개발독재 향수인 새마을운동 깃발이 다시 나부낀다”고도 했다. 그들이 개발독재라고 폄훼하는 새마을운동 덕에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했다. 물론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싶은 경향신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틀렸다. 경향신문을 포함한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번영, 그러니까 새마을운동이 가져온 산물이다. 이것을 무턱대고 폄훼하는 논리는 자신들이 얼마나 감사할 줄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인지 알려줄 뿐이다.
헤럴드경제 역시 “수많은 현안을 잠식한 국정교과서가 예산안까지 집어삼킬 기세”라며 국가 살림살이가 교과서 때문에 뒤로 밀렸다고 비난했다. ‘예산심사를 집어삼킨 이념전쟁’이란 말은 얼핏 들으면 그럴 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념’ 문제가 먹고 사는 문제보다 중요치 않다고 할 수는 없다. 먹고 사는 방식이 사회주의냐, 자유민주주의냐에 따라 굶어 죽을 수도 있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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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민주화’라는 명분하에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어른이 되었다. 그들은 정치, 언론, 법, 교육, 문화계 등 다양한 곳에 진출해 그들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그 꿈은 ‘좌편향’된 세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적화통일일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역사교과서 현대사 부분을 읽고 나면 기분이 나쁜 이유도 좌익 세력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사진=연합뉴스 |
알고 보면 모든 것이 ‘이념전쟁’
이념이 별 것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이념을 주입하는 좌익 세력 탓에 전 세계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상이 대한민국에선 좋은 사상인 것처럼 평가 받고 있다. 좌익들이 말하는 것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사상과 닮아있다는 것도 모르는 체 그렇게 되고 있으니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명확히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이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다. 우리는 대한민국 이념을 위협하는 세력과 싸워 이겨야 한다.
자신만의 좌우명을 가지고 매사에 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태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정체성이 명확한 국가와 그렇지 않는 국가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정체성, 이념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반대로 ‘이념’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 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 좌익세력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일 텐데, 여기에서 지면 안 된다. /조우현 자유경제원 자유사회실장
참고자료
<한겨레> 이념전쟁은 허상이다 / 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15.11.26
<미디어오늘> 계산된 이념전쟁, 민주세력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 이완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15.10.25
<경향신문> ‘생각 다르면 적’ 이념전쟁... 극우들의 ‘비뚤어진 애국’ / 구혜영, 박은하 기자 15. 10. 16
<헤럴드경제> 예산도 집어삼킨 이념전쟁... 국회는 여전히 ‘교과서 블랙홀’ / 김상수, 박수진, 양영경 기자 15. 10. 19
(이 글은 29일 자유경제원이 DMZ 생태관광지원센터 교육장에서 개최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이념전쟁에서 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패널로 나선 조우현 자유경제원 자유사회실장이 발표한 발제문 전문이다.)
[조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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