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주류-비주류 4선 이상 중진 '3+3' 협의체가 비상대책위원장 추천 논의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지켜본 뒤 재개하기로 했다사실상 무기한 연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 측 원유철·홍문종·정우택 의원과 비박 측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 등으로 구성된 중진 협의체는 5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여태까지 논의를 좁혀온 비대위원장 후보 4명을 1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원유철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6인 중진 모임은 갑작스러운 사정 변경이 생겨 비대위원장 논의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위원회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사퇴시한 표명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키로 입장을 재차 바꾼 영향으로 보인다.

주호영 의원은 "사정 변화라는 게 탄핵(추진)을 의미한다. 지금 탄핵절차에 들어가면 상황에 변동이 생긴다"면서 "(비대위원장) 선정을 잘못하면 집행이 안되거나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후 상황을 보고 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친박계가 탄핵소추·표결에 부정적인 만큼 표결 결과에 따라 분당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어 현재 비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또 비대위원장감으로 점찍었던 인사들이 모두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이들은 지난 2일 회동에서 김형오·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순형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압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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