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분양권 전매 시장에 시세 차익이 여전, 분양시장이 활기를 지속할 것이다." "일시적 현상일뿐이다.고분양가 거품은 꺼지기 마련이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명 브랜드에 입지가 양호한 용인과 수원의 청약 단지가 대책 이전의 위축세에서 탈피, 청약경쟁이 치열하면서 11·3 대책의 풍선효과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공급과잉으로 고분양가 거품이 꺼질 경우 전매 분양권 매수자들이 낭패를 볼 소지가 농후, 청약과 전매권 등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계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11·3 대책 시행 한달이 지나면서 강남 등 서울과 동탄2 신도시의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반면 용인과 수원 등 대책 미적용 지역이 반사이익을 보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투자세력이 활개를 치며서 용인과 수원 등 분양권 전매시장을 보는 상반된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입지가 양호한 단지에 입주권보다는 전매제한이 풀리지 않았어도 분양권을 찾는 사람이 전보다 많아졌다"
지난 2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903번지 일대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견본주택 앞에 천막을 치고 방문객들의 상담을 받고 있던 T공인중개사는 최근 용인 분양권 전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은 11·3 대책 미적용지역으로 전매제한 금지, 재당첨 제한 등 규제를 받지 않는다. 대책 이후 용인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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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일대에 아파트 분양을 광고하는 현수막. 용인은 11·3 대책 미적용 지역으로 최근 분양시장이 뜨거운 가운데 규제 강화 분위기 속에서 입지가 좋은 단지의 경우 불법전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일각에서는 용인이 규제는 비켜갔으나 지역 시장이 과열될 경우 11·3 대책의 과열 조정지역에 포함가능성이 높다며, 규제 전에 분양권 매매를 권유하는 등 불법 전매를 부추키고 있다. 전매제한이 남아있는 분양권 거래는 주택법상 불법이다.
11·3 대책 직후 첫 분양한 대우건설의 '용인 수지 파크푸르지오'는 신분당선 초역세권 단지로 가수요층이 청약대열에 가세하면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8.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는 분양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로얄층 기준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씨는 이 단지의 분양권 전매 문의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용인 수지구 신분당선 수혜 단지의 전매권이 허용된 단지는 물론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 거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일부 불법이지만 실제 단속에 걸리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프리미엄을 얹혀 거래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불법 전매를 부추켰다.
11·3 대책 미적용지역인 수원의 분양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수원 영통지구에서 1년 7개월만에 분양한 '수원 영통 아이파크캐슬'은 투자세력의 가세로 평균 6.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직전 '수원 아이파크시티'의 2순위 미분양과는 딴판이었다.
화성 반석동 T부동산 중개사는 "수원이 11·3 대책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반면 동탄2신도시의 신규 분양단지는 투자세력의 일시 철수로 대책 시행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며"수원지역에 단타 투자 1순위 청약자들이 대책 시행 이후 수원 브랜드 단지 청약대열에 가세 중이다"고 귀띔했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동탄2신도시는 상황은 다르나 분양권전매 시장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동탄2 반석동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대책 적용으로 재당첨이 제한되면서 1순위 청약통장이 귀해졌다"며 "최근 분양한 호수공원 인근 단지들의 분양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분양 예정된 단지 대부분이 남동탄"이라며 "커뮤니티시범단지 등이 인근에 위치한 북동탄, 중동탄에 비하면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정부가 내년 1월 1일 이후 분양아파트에 대해 2~3년 뒤 잔금대출을 받을 시 강화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불법전매를 부추기고 있다.
반석동 인근 K부동산 관계자는 "11·3 대책과 11·24 가계부채 대책 등 강력한 규제가 연속되면서 실수요자는 연내 내집마련 목표가 절실해졌다"며 "사실상 내년 이후 부터는 빚을 내 집을 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세력을 중심으로 목돈을 들여야하는 입주권보다 전매제한이 남아있는 분양권에 대한 거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들이 기분양권 및 입주권 가격을 높이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과잉공급과 함께 금융권 대출 강화 등으로 구매력 저하가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용인 분양시장은 '수지 파크푸르지오'와 같이 신분당선 일대 조성되는 단지들에 한정해서 투자세력이 몰리고 있다.
건설사들이 용인 등 대책 미적용 지역의 입지가 좋은 단지에서는 고분양가 책정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한다. 실제 '수지 파크푸르지오'는 3.3㎡당(발코니 확장 포함) 전체 평균 1600만원대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천동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사실상 투자 시기는 끝났다"며 "웃돈을 얹어 분양권을 구매할 경우 침체가 예상되는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자칫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동탄2 인근 T부동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분양시장이 심리위축의 모양새를 보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단기 차익만을 노리고 시장에 접근하게 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입지는 물론 적정 분양가 등 책정을 함께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인 부동산중개업계는 이번주 청약에 들어가는 '용인 더샵 이스트포레'도 단타세력의 가세로 분양권 전매가 횡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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