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안돼도 촛불민심이 대통령 직무 정지시킬 것" 사전 포석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5일 "우린 이제 질서있는 퇴진도 요구하지 않는다. 오직 탄핵"이라며 "탄핵열차의 빈칸은 아직도 많다. 새누리당 친박 비박 가릴 것 없이 동승하라"고 친박계의 탄핵 찬성을 종용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위원회가 전날(4일)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발표와 무관하게 오는 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동참한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야3당과 무소속 의석 172석이 탄핵을 거듭 천명해왔고 비박계마저 29명 이상, 같은날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40명 이상이 탄핵 동참으로 돌아섰음에도 불안소지가 있다고 간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버려야 대한민국이 산다"면서 "여도 야도 친박도 비박도 예외일 수 없다. 모두 촛불민심과 역사 앞에서 마음을 비우고 준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특히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약속하더라도 탄핵을 해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반드시 탄핵을 가결해낼 것을 거듭 국민에게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탄핵이 안 되면 분노한 촛불민심은 국회를 덮칠 것이다. 즉각 퇴진을 외치는 촛불민심은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킬 것"이라고 탄핵 부결 후에도 사실상 정권퇴진운동을 벌일 것을 시사했다. 탄핵안 부결을 예상해 출구전략을 꾀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 주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중앙위를 열어 후임 김동철 의원으로의 비대위원장 인선을 확정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