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의 여파로 국내 증권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2,320억원, 상장채권 1조8,040억원을 매도하는 등 총 3조360억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 현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다. 종목별로는 상장주식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채권은 1개월 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주식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와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미국·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달 1조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주도했고, 룩셈부르크와 영국이 각각 7461억원, 23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채권은 채권 순매수 규모(1조원)가 만기도래 규모(2.8조원)를 하회하면서 1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5000억원, 룩셈부르크와 중국이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채권을 팔아치웠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