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500억달러를 넘어서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수출 대금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국내 거주자란 우리 국민은 물론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526억8,000만 달러로 전월 말(492억6,000만 달러)보다 34억2,000만 달러 늘났다.

이에 따라 거주자 외화예금은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29억9,000만 달러 늘어 증가액(34억2,000만 달러)의 대부분(87.4%)을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 및 국내 기관투자가(증권사·생명사·보험사 등)의 중국계 은행 지점에 대한 예금 예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예금은 75억6,000만 달러(15.3%)에서 76억2,000만 달러(14.5%)로 6,000만 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에 예치된 예금이 393억9,000만 달러로 지난달보다 13억6,000만 달러, 외은지점이 132억9,000만 달러로 20억6,000만 달러 늘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한 달 전보다 33억6,000만 달러 증가한 474억5,000만 달러였다. 개인예금은 52억3000만 달러로 지난달보다 6,000만 달러 늘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