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수천만원 상당의 고급 와인과 양주를 훔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김모(23)씨에 대해 특가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6시23분께 서울 관악구 한 대형마트에서 프랑스산 와인 4병 등 229만원 상당의 주류를 훔치는 등 2월부터 지난 2일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1357만원 상당의 고급 와인·양주 40여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훔친 와인 중에는 시가 140만원 상당의 샤또 라피트 로칠드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손님으로 가장해 매장에 들어가 병에 붙은 도난 방지 태그를 자른 뒤 주류를 쇼핑백에 넣어 계산대를 빠져나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난 방지 태그를 자르는 데 사용한 '복합분리기'는 김씨가 지난 1월20일부터 열흘 동안 주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몰래 빼낸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훔친 와인 등 9병을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판매해 18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 방지 태그가 없으면 매장을 빠져나올 때 경보음이 울리지 않아 범행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주류가 없어진 것을 수상하게 여긴 마트 보안요원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