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대통령 지시후 아랫사람 시켜 차은택 번호 알고 직접 전화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았던 차은택씨가 7일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몰랐다'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일관된 진술과 관련 "(서로) 잘 모르는 관계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차은택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제2차 청문회에 출석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옆자리의 김기춘 증인이 계속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는데 국민들은 아무도 안 믿는다'라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날 '2014년 6월경 최씨의 지시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만났다'라고 진술한 차씨는 "제가 김 전 실장을 직접 뵀을 때도 저도 '어려운 분이다'했고, 저한테 '어르신'이라 표현했기 때문에 '아 (최씨를)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하는구나'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최씨가 김 전 실장을 지칭하면서 좋은 얘기를 한 적도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손혜원 의원이 '안 좋은 얘기의 내용이 무엇인가'라고 캐묻자 차씨는 "(최씨가)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 좋게 얘기하지 않았다. '고집이 세다' 등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서로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성격을 알겠는가'라는 질문에 차씨는 "잘 모르겠다. 그런 얘기를 한두번 푸념 식으로 했던 걸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후 안민석 더민주 의원에게 '차씨와 어떻게 연락하고 만났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광고감독 차은택의 전화번호를 밑의 사람들을 시켜 알아봤다"며 "제가 직접 전화했다"고 진술했다.

최씨가 차씨의 번호를 미리 주고 만남을 알선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반박한 셈이다.

그는 특히 "최씨를 모른다는 제 주장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떻게 모를수가 있느냐고 해서 저도 답답하다"며 "안다면  통화라도 한번 하고, 만나는 것도 물론 없지만 뭔가 통신이라도 있지 않겠나. 정말 그런 일이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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