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부 6국서 최태민 수사했단것만 들어…이후 崔일가 몰랐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최근 사태 이전까지몰랐다는 자신의 진술과 관련, 최씨의 아버지인 고(故) 최태민 목사의 '이름'은 알았지만 슬하의 최씨 일가는 알지 못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40여년간 인연을 맺었다는 최씨를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엔 "정말 몰랐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안타깝고 저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의 '최태민과 최순실을 모를 리 없다는 질문이 나오는 데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김 전 실장은 "제가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을 할 때 최태민 씨가 그때 큰 영애(박근혜 대통령)하고 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라며 "대공수사국은 간첩 수사를 하는 곳으로 제6국인가 하는 국내 (학원사찰 등) 조사 담당에서 최태민을 수사했다는 건 들었다. 그래서 최태민이란 이름은 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후 제가 최태민과 접촉하거나 만난 적은 없고, 그 가족과 딸 최순실 형제를 만난 적도 없고 딸 정유라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과 최씨가 같이 다닌 사실을 몰랐느냐'는 거듭된 질문엔 "네 그건 정말 몰랐다. 그건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안타깝고, 저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실장은 앞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 답변에서도 "최순실을 모른다는 제 주장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고 해서 저도 답답하다"며 "근데 제가 최씨를 안다면 뭔가 한번 통화라도 하고, 만나는 것도 물론 없지만 통신이라도 하지 않았겠나. 정말 그런 일이 없다"고 항변했다.

비서실장 재직 중이던 지난 2014년 6월경 최씨의 주선으로 차은택씨를 접촉했다는 의혹에도 "대통령 지시를 받고 광고감독 차은택의 전화번호를 우리 밑의 사람들을 시켜 알아봤다"며 "제가 직접 전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씨는 이날 김 전 실장과 만났을 당시 "(김 전 실장이) 저한테 '어르신'이라고 하더라"라며 김 전 실장이 최씨를 모르는 관계인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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