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55명·원외인사 120여명 참여…이인제 김관용 정갑윤 공동대표
배신의 정치·포퓰리즘 지양·좌파 허구성 대항 등 기조 내걸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친박계 주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하 혁통)이 13일 "재창당 수준의 완전히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 것"을 다짐하며 공식 출범했다.

혁통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난 9일부터 출범을 준비했고, 이날 총 55명의 현역 의원 그리고 전직 의원·원외 당협위원장 등 120여명의 참가 의사를 받아 발족했다.

   
▲ 새누리당 친박계 주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 13일 "재창당 수준의 완전히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 것"을 다짐하며 공식 출범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발대식엔 비박계가 '최순실의 남자'로 규정한 조원진·이장우·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무순) 등 친박계 의원 36명과 원외인사 30여명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혁통의 공동대표로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직전 여당 국회부의장을 맡았던 정갑윤 의원 3인을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했다.

   
▲ 새누리당 친박계 주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대식을 진행 중인 가운데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인제 공동대표는 "보수의 깃발을 더 튼튼히 세우고 당을 더 큰 혁신과 통합을 통해 키우는 일에 제가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오늘날 이 폭풍을 경험하면서 대한민국을 더 큰 번영과 통일로 이끌 수 있는 보수정당을 재건할 수 있다면 이 고통은 축복이 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김관용 공동대표도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은 부족하나, 자치 현장에서 살아온 20년이란 세월을 그대로 담아 국난을 극복하고 보수가 위기로 침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염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다시 한번 이념적으로 재무장해야하고, 강력한 액션플랜도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고장난 자동차는 혁신적으로 수리해 운전석을 바꾸고 달리면 된다. 차가 고장났다 해서 버리고 자전거를 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유하며 좌파가 대안세력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갑윤 공동대표는 지역구인 울산 모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불참했지만 대표직을 위임받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사회를 맡은 민경욱 의원이 전했다.

   
▲ 새누리당 친박계 주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이 창립선언문 낭독 직후 자축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혁통 일원들은 창립 선언문 낭독을 통해 "새누리당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한다"며 "자기혁신을 외면한 채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뒤쳐져있었다"고 자성했다.

또한 "진정한 보수의 철학을 바탕으로 합리적 자유민주주의사회를 구현하며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올바른 시장경제를 정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며 5가지 기조를 내걸었다.

이들은 ▲법치주의를 수호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적 노선 지양 ▲기득권의 부도덕성 배격과 사회적 약자·소수자 권익 보호 ▲배신과 분열의 정치 타파 ▲5년 단임 대통령제 폐해 개선을 위한 헌법개정 ▲사회에 만연한 좌파세력의 허구성에 대한 대항과 보수세력간 대연합 등을 이루겠다며 정권재창출을 다짐했다.

이 중 '배신의 정치'와 관련,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축사에서 비박계 리더 격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겨냥 "(박 대통령을) 하늘에서 내려준 인물이라고 칭찬하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침을 뱉는다"며 "그분들이 당을 차지하고 대권을 차지할 경우 이 나라는 정치보복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서 의원은 "(탄핵소추에) 반대한 분도 찬성표를 던진 분도 있을 것이나, 찬성한 사람을 욕하지 않는다. 헌법기관으로서 국민과 지역을 위해 양심에 따라 할 수 있는 행위"라고 밝혀둔 뒤 "이 모임에서 여러분들이 흔들림없이 도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단합을 독려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