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1위' 이회창도 마지막 1달 잘못해 DJ·盧에 대통령 내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촛불민심의 '대변자'를 넘어 '선도자'를 자처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 "대통령 후보는 '이 판국에 내가 먹는다' 이런 생각을 버리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13일) 채널A '이남희의 직언직설'에 출연해 "만약 (탄핵소추안을) 더민주 주장대로 2일 표결했으면 부결됐다. 9일 상정했기에 3일엔 촛불이 타고 5~7일엔 청문회, 또 박근혜 대통령의 올림머리 90분(청와대 해명 20분) 등이 국민을 공분하게 해서 결국 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좀 이성적으로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게 좋다"고 거듭 지적했다. 문 전 대표가 탄핵 국면에서 막후에서 더민주를 좌지우지했고, '친문'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더민주가 2일 표결을 밀어붙이려 했던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DJ(김대중 정부) 말기엔 이회창(한나라당 대선후보)이 사실상 대통령이었다. 모든 걸 좌지우지했는데 문 전 대표도 이회창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됐든 이회창 전 총재는 9년10개월 동안 (여론조사 지지율) 1등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 한 달을 잘못해서, 또 한 번 잘못해서 김대중·노무현에게 대통령을 빼앗겼다"고 상기시켰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노영민 전 더민주 의원이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간 합당설을 거론한 데 대해 "문 전 대표에게 잘 보이려고 과잉 충성한 게 아닌가 한다"며 "(19대 국회 당시) 신용카드 단말기를 의원회관에 갖다놓고 책을 팔다가 공천도 못 받고 지금 어렵게 지내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 전 의원이) 문 전 대표의 대통령 후보 사전선거운동식 얘기를 했고, 후원금을 내라 어쩌라 굉장했다"며 "그래서 충청북도 선관위에서도 사전선거운동 여부를 검토해 조치하겠다는 발표를 한 걸 보면 좀 지나치게 발언한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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