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이현재 계파색 옅어…나경원-김세연 비박 회의체 공식추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분당 기로에 놓인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오는 16일 치를 '사실상 계파전'인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를 확정지었다.

14일 친박계에선 4선의 정우택 의원을 원내대표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재선 이현재 의원으로 추천키로 했다. 비박계는 4선 나경원 의원과 3선 김세연 의원 조합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후보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동반 출마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실시한다. 사퇴 역시 이번 정진석 원내대표 사례가 보여주듯 동반으로 이뤄진다.

정우택 의원은 충북 청주·상당을 지역구로 하며 친박계 내에서는 중도성향 인사로 분류돼왔다.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지사,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충청 대망론'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왔으나, 당 내홍 수습에 우선 무게를 두고 원내대표로 나서기로 한 모양새다. 다만 당권-대권 분리 당규가 폐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완전한 대권 포기라고 볼 수만은 없다.

경기 하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현재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으며,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중소기업청장, 19대 국회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과 정책위 부의장 등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와 정책위 제4정조위 간사 등을 지냈다.

나경원-김세연 조는 이날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위에서 공식 추인을 받아 경선에 나선다.

지난 5월에 이어 원내대표 '재도전'에 나선 나경원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시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로서 당내 여성 최다선 의원이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최고위원, 대변인,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세연 의원의 경우 18대 국회 때부터 배지를 달았으며 당 사무부총장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 정책위부의장 등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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