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당내소통 적극 나서겠다…친·비박 핵심은 백의종군해야"
이현재 "서민·민생 만전…무너져가는 한국경제 회복 최선"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충청권 출신 4선 중진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친박계의 추천을 받아 14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는 수도권 재선인 이현재 의원이 나섰다.

비박계 주축 비상시국위원회의 추인을 받은 나경원·김세연 조와 승부를 겨루게 된 가운데, 이들은 보다 선명한 보수 노선과 경제난 수습 의지를 피력하며 '선수'를 쳤다. 나경원·김세연 의원은 같은날 한발 늦게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정우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어렵고 나라가 위중한 상황에서 우리 두 사람이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이뤄 위기에 빠진 당과 사경을 헤매는 보수, 혼란에 빠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당의 화합이 우선이다. 당을 살리고 보수와 나라를 살리겠다는 충정이 때로는 격렬한 논쟁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민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 교감과 당내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며 의원 한분 한분과 담대하게 걷겠다"고 덧붙였다.

   
▲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오른쪽)과 이현재 의원(왼쪽)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계의 추천을 받아 오는 16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또한 "실추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겠다"면서 "국정수습과 함께 개헌 정국을 이끌어 나가 대선에서 좌파정권의 집권을 막아내겠다"고 보수정당 지도부 도전자로서의 선명성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의 성공모델을 구축하겠다"며 "말로만 하는 협치, 보여주기식 협치가 아닌 실질적 협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과 관련 "원내대표가 된다면 개헌정국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4월 재보선이 이뤄질 때 국민투표가 같이 이뤄져 새 헌법 하에 대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현 정부 임기 내 개헌을 주장했다. 국회 개헌특위가 가동된다면 1달 내로 헌법 개정안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물론 야당의 유력후보 중 하나는 개헌에 적극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고 있지만"이라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했으며, "대선후보가 당선된 후 개헌하겠다는 공약을 못 지킨 선례가 여러번 있다"고 언급해 일부 대선주자들이 주장하는 '차기 정부 개헌'에도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당내 화합에 관해선 "친박 비박이라는 게 박 대통령이 사라진 지금은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보수가 정권을 재창출하고 좌파정권이 나서서 안 된다는 가장 큰 목표를 향해 마음을 열고 스스로 계파정치를 해체하겠다는 의미에서 친박 쪽 인물이라든지 저쪽도 강한 색채를 갖고계시다면 스스로 국민들 앞에 계파 청산 약속의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도중에 '인적청산'을 언급하면서 양대 계파 핵심들의 2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당부한 그는 "양쪽 진영을 다녀보지 않아 서로 탈당까지 요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화합의 방향으로 가는 데 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친박계 인사가 전면에 나서는 대신, 중립 또는 비주류 추천 인사가 인선돼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한편 이현재 의원은 "정부 경제부처에서 가진 경험, 중소기업청장을 하면서 가진 경험, 당 정책위부의장을 맡으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 등을 맡으면서 서민과 민생경제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에서 정책위의장 후보를 (거절했다가) 수락했다"며 "무너져가는 우리 한국 경제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