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70여명, 국회 당대표실 안팎서 '윤리위 복구·지도부 사퇴' 촉구 시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지도부는 당초 오는 21일 이정현 대표만 사퇴한다는 입장에서, 최고위원들도 동반 총사퇴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가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사전 회의에서 현 지도부는 이 대표와 함께 21일 사퇴하는 게 원칙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같은 언급을 반복하며 동반사퇴 의사를 재확인한 뒤 "당의 최고 자산은 250만 당원들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250만 당원들과 함께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들의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고위는 오는 21일 이전에 당 지도부 공백을 차단하기 위한 비상대책위 구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새누리당 중앙당·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70여명은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 안팎에서 '지도부 즉각사퇴' '윤리위 원상복구'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오전 8시45분쯤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대표실 점거 농성이 약 50분 진행된 끝에 이정현 대표가 나타나 당직자들과 마주했다.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는 공개회의가 30분 이상 지연되면서 끝에 회의장 대기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사진=미디어펜


한편 이날 최고위는 최근 당 윤리위에 친박 인사를 대거 충원해 기존 윤리위원 7명의 총사퇴를 야기한 것과 관련, 당 사무처 직원들의 항의 시위로 30분 이상 늦어진 끝에 회의장 대기실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당직자 70여명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 안팎에서 '지도부 즉각사퇴' '윤리위 원상복구'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오전 8시45분쯤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대표실 점거 농성이 약 50분 진행된 끝에 이정현 대표가 나타나 당직자들과 마주했다.

이 대표는 당직자들의 입장문 발표를 청취한 뒤 "당 대표로서 사무처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못할망정 이렇게 불편을 드려 면목없고 죄송하다"면서 "여러분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최고위에서 조금만 더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장우 최고위원이 윤리위 사태를 추후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본격 논의키로 했다고 밝혀 최고위에서 더 이상 논의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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