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주도 중도모임 참여…현역 32명 "원내대표 합의추대" 뜻모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사퇴를 선언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당 일각에서 자신을 유임시키자는 의견을 낸 데 대해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 위주로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취소하고 정진석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일어난 당내 분열상과 관련 "당을 사당화한 결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고 행정부를 사조직으로 운영해서 대통령이 저 모양, 저 꼴이 된 것"이라며 "반성 안 하면 국민이 이제 육모방망이를 들고 쳐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연한 공당인데, 앞으로 면모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정상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10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 도중 발언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중도성향 의원 모임에 참여했다. 범친박계로 분류됐던 5선의 이주영 의원이 모임 좌장 역할을 맡았다.

이날 중도 모임엔 21명의 의원이 참석했으며 총 32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주영 의원은 비공개 회동 직후 "원내대표는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를 추진키로 의견일치를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중 합의추대가 안 되면 내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연기하도록 당 선관위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원장인 조경태 의원도 이같은 방안에 수긍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공식 기구 외의 일체 분파적 모임을 즉각 해체할 것을 요구한다"며 비박계 '비상시국위원회'와 친박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를, 친박 지도부의 졸속 인사로 위원 7명이 전원 사퇴한 당 윤리위의 원상복구를 함께 촉구했다.

다음은 중도 모임 참여의원 32명의 명단이다. 이주영(5선)·정진석·조경태·신상진(이상 4선)·안상수·김광림·박순자·이철우(이상 3선)·김상훈·박명재·이종배·주광덕·김성찬·이철규(이상 재선)·임이자·전희경·윤종필·신보라·김승희·곽대훈·박찬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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