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는 '안정' 최우선…임원교체 및 승진 '소폭'
[미디어펜=백지현 기자]SK그룹의 정기인사가 다음주 시작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SK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요 계열사 CEO들의 교체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SK그룹


16일 재계 및 SK그룹에 따르면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와 ‘면세점 특혜 의혹’ 여파로 매년 12월 중순에 단행되던 SK그룹의 정기인사가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SK는 내부적으로 이달 중순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인사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측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하루, 이틀 정도는 늦춰질 수 있으나 연말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SK는 예년과 달리 최순실 게이트라는 초대형 이슈에 이름을 오르내리면서 인사가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SK는 예년과 비슷하게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조직의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인사의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최고경영자(CEO)들의 변동을 최소화하고 임원 승진 규모 역시 지난해 보다 줄일 가능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82명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순실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의 폭을 넓혀 변화를 꾀하기보다 그룹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단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수장인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유임이 거론된다. 초대 의장인 김 의장은 지난 2013년 구속수감된 최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최 회장이 강도 높은 조직혁신을 여러 차례 주문하면서 교체 가능성에도 무게 중심이 쏠렸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라는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맞이하면서 조직의 안정을 위해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실적을 견인한 SK이노베이션의 정철길 부회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박 사장이 주도해온 D램 및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증설공사가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여기다 사내이사 임기가 2018년 3월까지인 점 역시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의 거취 변동 여부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는데 유임이 유력시 된다.

지난 7월 가석방한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우, 형기가 끝난 10월부터 5년간 주요 관계사 등기이사를 맡을 수 없는 만큼,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연말 인사시즌을 앞두고 최순실 게이트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져 재계도 뒤숭숭한 분위기였다”면서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가 인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차분한 분위기에서 예년대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