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낙선 직후 바뀐 태도…55표 득표에 "변화세력 커졌다" 자평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비박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비박계 탈당 가능성에 대해 원내대표 선거 전후로 바뀐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당초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 합동토론회에서 "당이 깨져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으나, 친박계에서 추천한 정우택 의원에게 패배한 뒤 "(탈당을) 일단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나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개표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도 선택지에 있느냐'에 질문에 "일단 논의해보겠다"며 "당의 변화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 (오른쪽부터) 새누리당 나경원·김세연 의원은 지난 14일 비박계 모임 비상시국위원회의 추인을 받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사진=미디어펜


또한 9명의 불참자를 제외한 119표 중 62표를 얻어 당선된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불과 7표차로 패배한 걸 염두에 둔 듯 "당 내에 변화 세력이 예전보다 조금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원하는 세력과 함께 앞으로 당의 개혁을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지 같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표를 던진 55명과 함께 계파행동을 재개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나 의원은 앞서 선거 합동토론회에선 비박계 일각에서 '친박 원내대표 당선 시 분당'을 시사한 데 대해 "그런 이야기가 돌고 있단 건 신문을 통해 봤지만 제가 탈당하겠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언급한 기억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이 깨져선 안된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나왔다. 우리당을 어떡하든지 고쳐서 해체 수준으로 바꿔서 재창당해야한다"고 분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었으나, 낙선 직후 다시 고려 대상으로 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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